'ML 진출 실패' 나성범의 쓰라린 마음, 연봉 대박으로 보상 받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10 20: 12

결국 나성범의(32)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까지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끝내 무산됐다. 
공공연하게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혀왔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협상의 귀재라고 불리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하며 착실하게 준비했지만 미국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도전을 하기엔 다소 많았던 나이, 그리고 2019년 당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의 여파 등이 나성범의 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8회말 1사 주자 3루 NC 나성범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이종욱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이제 나성범은 다시 NC 소속으로 2021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NC도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터라 연봉 협상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초점은 이제 나성범의 2021시즌 얼마의 연봉을 받을지다.
2020시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공신이다. 십자인대 수술 후유증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986의 성적을 남겼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는 등 커리어 하이에 준하는 성적을 냈다. 
연봉 고과는 당연히 최상위권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는 FA 자격을 얻기에 ‘예비 FA 프리미엄’ 등이 연봉 협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대우를 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다. 
포스팅 실패 이후 자존심 세우기의 선례는 있었다. 2015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동시 도전했던 황재균과 손아섭은 똑같이 무응찰의 굴욕을 겪었다. 그리고 원 소속팀이었던 롯데는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했다. 황재균은 3억1000만원에서 61.3%인상된 5억 원에 연봉 협상을 마쳤고, 손아섭 역시 연봉 5억 원에서 20% 인상된 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나성범의 연봉은 5억 원이었다. 과연 나성범은 도전에 실패한 쓰라린 마음을 대폭 인상된 연봉으로 보상 받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