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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유망주의 불법 베팅, 왜 ‘승부조작 제의’ 신고한 이영하를 닮지 못했나

[OSEN=이종서 기자] "이영하 선배님 처럼 되고 싶습니다." 150km를 던지던 유망주가 잘못된 선택으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됐다.

두산은 13일 "퓨처스리그 소속 정현욱(22)과 권기영(22)을 자격정지선수로 지정해 줄 것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불법 도박과 관련된 사안이었다. 

최근 두산 사무실에는 대부업체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다. 대부업체는 정현욱의 채무 사실을 알렸다. 두산은 정현욱과 면담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프로야구 선수 및 코치 관계자는 사설은 물론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도 해서는 안 된다. 승부조작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스포츠토토 베팅은 법률 위반이다.

[OSEN=이대선 기자]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체육진흥투표권의 구매 제한 등)는 체육진흥투표권 발생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코치는 물론 경기단체 임직원의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KBO는 야구규약에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 및 이용 행위 등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되는 행위를 제재대상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시즌 전 선수들은 서약서도 작성한다.

두산은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권기영도 부적절한 사행성 사이트를 접속, 불법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앞으로 KBO와 수사당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또한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현욱은 지명 순번은 늦지만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였다. 공만큼이나 마운드에서 배짱이 좋았다. 두산 관계자는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차기 마무리감"이라고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정현욱의 롤모델은 이영하였다. 빠른 공을 앞세워 마운드에서 패기있게 던지는 모습이 마음을 훔쳤다. 이영하도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라며 후배의 성장을 기대했다.

많은 모습을 닮았지만, '한 가지'가 부족했다. 이영하는 지난 2018년 4월 브로커로부터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 '전화하지 마라'는 말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시 브로커의 전화가 왔지만, 이영하는 흔들림 없었고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볼넷 하나면 거액의 돈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영하는 "야구로 성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롤모델의 모습을 동경했던 강속구 투수. '야구로 성공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먼저 이해하고, 배웠으면 어땠을까.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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