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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에로물 TOP 100 랭크된 한국영화 3편?[손남원의 연예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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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글로벌 영화 리뷰 및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가 최근 '최악에서 최고까지 에로영화 200편 순위'를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 에로영화(Erotic Movies)? 국내 포털사이트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성적인 욕망이나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의 영화'(고려대 한국어대사전)란 뜻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에로물하면 뭔가 야한 영화, 19금, 남녀간의 정사같은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적나라하게 남녀간의 섹스를 다룬 포르노나 야동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다. 그럼에도 왠지 '에로틱'이란 단어 하나로 어둡고 음침한 뒷방 분위기를 솔솔 풍기는 것도 사실. 로튼 토마토에서는 어떤 영화들을 명작 에로영화로 꼽는지 궁금했다.

아니나다를까.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나인 하프 위크' 아니면  '엠마누엘 부인' 또는 '연인'을 떠올리고 1위를 찾았더니 생소한 프랑스 예술영화의 고전이 이름을 올렸다. '누드모델'(la belle noiseuse')이다. 자끄 레베트 감독의 1991년 작으로 미셀 피콜리, 에마누엘 베르트, 제인 버킨 주연의 작품. 예술이나 컬트에 약한 기자는 듣도보도 못한 영화라 패스.

2위도 다소 의외로 생각되는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1982)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가 에로였나? 고개를 갸웃하다 보게된 3위에서야 무릎을 쳤다. 캐슬린 터너의 관능미가 압권이었던 '보디 히트'(1981). 개봉 당시 국내에서도 꽤 히트를 쳤던 영화다. 

영화 '아가씨' 포스터

쭉쭉 아래로 내려가다 9위에서 시선이 딱 멈췄다. 거장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 김민희는 이 영화 주연으로 특급 연기자 대열에 올라섰고, 한국 영화팬들은 숙희 역의 신예 김태리를 발견했다. 지금은 '승리호' 박선장으로 월드스타를 노리는 중이다. 조진웅과 하정우, 연기와 매력에서 '엄지척'인 마초 둘이 '아가씨'를 감쌌다.  71회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칸국제영화제 출품 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 벨벳' 14위, 제인 캠피언의 '피아노' 17위, 말론 브란도 주연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 32위 등 몇몇 친숙한 작품들을 지나 39위에서 다시 박찬욱 이름 석자가 떴다. 송강호와 김옥빈 주연의 '박쥐'다. 중견배우 김해숙은 '아가씨'에 이어 '박쥐'에도 출연했으니 한국 최고의 에로 배우란 말인가. 우스갯 소리다. 언론 시사회에서 본 영화가 로튼 토마토의 차트에 오른 걸 보니 기분은 좋다. 

100위 안에 한국영화가 또 있을까. 55위에 이제 고인이 된 김기덕 감독의 유니크한 고전 '섬'이 랭크됐다. 이 작품 또한 언론 시사회에서 접하고 여러 충격적인 장면들에 침을 꼴딱꼴딱 삼킨 기억이 떠올랐다. '김기덕스러운' 영화랄까. 

결론적으로 지구촌 영화계에서 박찬욱의 위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로튼 토마토의 '에로영화 베스트부터 워스트까지 200편' 리스트였던 셈이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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