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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소영 대표가 한예리에게 '미나리'를 적극 추천했던 이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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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는 배우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 합류할 수 있게 서포트해준 결정적인 조력자다.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가 꼭 만들어지길 바랐던 이 대표는 한예리에게 적극적으로 감독 미팅을 권했고, 드라마 일정을 조정하며 출연을 성사시켰다. 그만큼 이소영 대표에게도 ‘미나리’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미나리’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90관왕을 기록하면서 배우들의 바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예리는 홀로 한국 개봉에 맞춘 홍보 일정까지 소화하며 ‘열일’ 중이다. 코로나 시대인 만큼 주로 온라인을 통하지만, 해외에서도 바쁘게 이어지는 러브콜이다.

소속 배우 한예리가 ‘미나리’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소영 대표에게도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많은 관계자들이 이소영 대표에게 한예리가 ‘미나리’에 어떻게 출연할 수 있었는지 물어오는 것. 이소영 대표는 1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한예리에게 ‘미나리’를 적극 추천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소영 대표는 “주로 주변에서 어떤 루트로 영화에 참여하게 됐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한예리 배우가 저런 영화를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더라.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이소영 대표는 ‘미나리’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아직 투자나 제작이 결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시나리오가 좋았고 무엇보다 미국 영화에서 가장 한국적인 감성을 그린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이소영 대표는 확신을 가지고 한예리에게 ‘미나리’를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었다. 

이소영 대표는 ‘미나리’와의 만남에 대해서 “정이삭 감독님이 한국에 교수로 오셨었다. ‘미나리’ 시나리오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모니터링을 하면서 어떤 배우가 어울릴지 추천을 받아서 연락이 왔었다. 그때 한예리 배우는 드라마 ‘녹두꽃’ 촬영 때라 모든 시나리오를 모니터링하기 쉽지 않아서 내가 먼저 보게 됐다. 책이 너무 좋아서 한예리 배우에게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배우가 책만 보고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감독님과 미팅까지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배우가 컨디션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는데, 꼭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 의지로 감독 미팅까지 하게 됐다. 한예리 배우는 감독님을 만난 후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나리’ 시나리오는 완성도도 있지만 소재나 설정이 굉장히 미국 영화 안에서 한국인의 감정을 보여줄 만한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미국 영화지만 한국 사람들의 감정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그게 되게 욕심이 났고, 이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미나리’가 제작된다면 미국적인 표현 방식인데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정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궁금증이 있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마스크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건 연출자와 배우가 아닌 매니지먼트의 입장”라고 덧붙였다. 

이소영 대표는 한예리가 ‘미나리’를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평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좋았던 만큼 한예리 역시 ‘미나리’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이소영 대표의 믿음과 선택은 역시 옳았다. 

‘미나리’는 2021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배우들의 레이스 참여 역시 의미 있는 일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한예리는 주요 외신이 꼽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 TOP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소영 대표는 곁에서 묵묵하고 담담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이소영 대표는 “선댄스영화제에 함께 갔었는데 후에 미국 LA에 일정이 있어서 ‘기생충’의 오스카 캠페인 하시는 분들을 간접적 보기도 했다. 그게 굉장히 힘들지만 너무나 보람찬 레이스를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만약 그런 레이스를 가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배우나 나나 물론 이 다음 작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너무나 영광스럽지만, 다음 템포나 과정이 이걸로 인해서 달라지거나 영향을 받기는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나리’의 시작을 함께 한 이소영 대표는 미국 독립영화인 만큼 프로덕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난 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며 회포를 풀었다. 무엇보다 이소영 대표는 ‘미나리’라는 작품이 잘 완성돼 의미 있는 수상과 고민을 주는 작품이 됐다는 점을 놀라워했다. 

이소영 대표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을 때 그것에 대한 이슈가 있기도 했는데, 우리는 오스카 레이스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중간 중간 받는 상도 의미가 있다. 한예리 배우가 ‘이렇게 영화제와 시상식이 많은지 몰랐다’라고 하더라. 숫자를 보고 약간 놀란 것도 있다. 신기한 일이고 서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코로나 시대에 가족 이야기를 가지고 수상하는 과정에 대한 의미도 고민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오스카 레이스,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많은 다음 시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사람이 뭔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경이롭고 영광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미나리’는 지난 3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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