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수생"…'비당신' 강하늘, 감성멜로에 도착한 청춘의 아이콘[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3.31 15: 04

 돌이켜보면 강하늘은 항상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스무 살 대학생의 말간 얼굴로 술에 취해 선배들 앞에서 구토를 하거나(‘스물’), 경찰대학에 갓 입학한 열정 충만한 예비 경찰의 용감한 모습(‘청년경찰’), 엘리트 신입사원의 패기와 자존심(‘미생),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게된 평범했던 청년(‘재심’), 일제강점기 꿈 많던 청년 윤동주(‘동주’)까지…
그런데 이제는 봄 기운의 따뜻함이 절정에 이른 4월, 강하늘이 작정하고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경계에 서 자리잡지 못한 삼수생으로 돌아온다. 재수생이든 삼수생이든 대학생이든 20대 초반, 그 시절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애절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제공 키다리이엔티・소니픽쳐스 인터내셔널프로덕션, 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이엔티, 제작 아지트필름・아지트픽쳐스)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청춘 영호(강하늘 분)와 소희(천우희 분)의 로맨스를 담은 감성 멜로 영화. 소희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고 영호와 편지 주고받기를 이어나간다. 우연히 시작된 편지 보내기는 두 사람의 일상을 설렘과 기다림으로 물들이고 마침내 영호는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라는 가능성 낮은 제안을 하게 된다.
이번 영화로 처음 호흡을 맞춘 천우희와 강하늘이 어떻게 설렘 포인트를 완성했을지 기대가 모인다.
아직 덜 자란 청년이 가슴 깊숙한 곳에 간직한 설레는 첫사랑을 연기로 표현할 강하늘이 여태껏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들 속에서 보여줬던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그의 존재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영화이다. 
연출을 맡은 조진모 감독이 31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제작보고회에서 “처음부터 영호 역은 강하늘이 해주길 바랐다"라고 진심을 털어놓았으니 말이다. 감독의 바람대로 관객들이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 영호 캐릭터를 보며 강하늘이 맡아야했음을 문득 깨닫게 될 것 같다. 
강하늘이 영호의 애틋함과 순수함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화하기 위해 택한 전략은 자연스러움이었다. 강하늘은 31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영호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입장을 넘어서 내가 예전에 경험해봤던 느낌이고 장면이라 ‘아~ 내가 저때 저렇게 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실제 성격과 경험을 비교해 일부를 반영했음을 알렸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남선녀의 모습 자체가 관객들에게 기쁨이 되는 감성 멜로 영화의 특성상 강하늘은 멋있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겠지만, 그럼에도 무조건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의식적인 목표는 갖지 않은 듯하다.
상대역 소희로 연기 호흡을 맞춘 천우희는 “강하늘은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영호 역할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강하늘과 정말 찰떡 같다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저때 어땠지?’를 고민했다”는 강하늘은 “다른 작품들도 그랬지만 특히나 영호를 보며 나의 과거를 생각해봤다”고 또 다른 청춘 캐릭터를 이해하고 소화한 과정을 전했다. 
삼수생으로 변신해 청춘의 떨리는 사랑을 표현했을 강하늘의 얼굴이 기다려진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4월 28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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