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 첫 상대가 추신수...주현상, 기념구 챙기고 '감격'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08 08: 02

한화 이글스 주현상(29)이 프로에서 ‘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주현상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팀이 13-0으로 크게 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일 때 마운드에 올랐다.
먼저 등판한 문동욱이 추신수를 상대하던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고, 추신수와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급하게 주현상이 투입된 것이다.

한화 투수 주현상. /knightjisu@osen.co.kr

지닌 6일 1차전에서 통역 실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강재민이 등판하게 돼 주현상의 투수 데뷔전이 미뤄졌다.
내야수로 1군에서 118경기(2015년 103경기-2016년 15경기 출장)를 뛰고 투수로 전향한 주현상은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타자 추신수를 상대로 투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2볼 상황에서 추신수를 상대하게 된 주현상은 과감하게 시속 142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졌다. 추신수는 주현상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투수 데뷔전을 메이저리그 출신인 선배를 상대로 하게 됐지만 당당하게 맞섰다. 경기 후 주현상은 "직구에는 자신이 있다. 3볼이 되면 안 되니까, 직구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 추신수 선배가 대단한 타자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무조건 잡아야 할 타자로만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주현상은 추신수 상대 후 정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7회를 마쳤고 8회에도 등판해 김창평을 3루수 뜬공, 오태곤을 중견수 뜬공,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성공적인 첫 등판을 마쳤다.
9회에는 윤호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추신수 상대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든 공은 한화 동료들이 기념구로 챙겨줬다.
전날 통역 실수로 데뷔전이 미뤄진 점에 대해서 주현상은 “호세 로사도 코치님과 통역이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래도 어제 등판하지 않고, 오늘 등판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했다.
그는 캠프 기간을 되돌아보며 “1군 캠프에 갈 수 있을지 몰랐는데 지금 1군에 있다. 타자를 했던 경험이 투수를 상대 할 때 도움이 된다”면서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한편, 한화는 SSG와 시즌 2차전에서 17-0 완승을 거뒀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