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의 질주...대기록과 함께 '진짜 거인'을 무너뜨리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7 21: 48

'작은 거인'이 '진짜 거인'을 무너뜨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2-0으로 대승을 거뒀다.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지찬이 1회부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1회 8점 빅이닝과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주전 2루수 김상수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김지찬이 선발 출장했다. 백업 신분인 김지찬은 제한된 여건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야 했는데 1회부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확실하게 인지하며 톡톡히 활약했다.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김지찬이 좌전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지찬은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수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는 급격하게 흔들렸고 삼성은 김지찬이 흔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1회초 타자 일순해서 다시 타석이 돌아왔다. 6-0으로 앞서가던 1회초 2사 2루에서 김지찬은 기술적인 배트 컨트롤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대승 무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2루와 3루 도루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 도루 2개로 김지찬은 리그 역대 최초, 한 이닝 2안타 3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리고 6회초에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면서 3안타 경기까지 만들고 김상수에게 배턴을 넘겼다.
경기 후 김지찬은 "우선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면서 역대 최초 한 이닝 2안타 3도루 기록에 대해서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1번 타자에 맞는 역할을 하다보니 나온 기록인 것 같다.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면서 "매 경기 감독님이 주신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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