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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QS 실종사건…유일한 2점대 팀 ERA에 가려진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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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한때 판타스틱4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던 두산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적과 부상으로 주축 전력을 대거 잃은 두산의 초반 선전 비결은 마운드에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 중인 김강률, 박치국, 이승진, 김명신 등이 포진한 불펜이 돋보인다. 두산은 현재 팀 평균자책점(2.84)과 불펜 평균자책점(2.63)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상황. 두 부문 모두 2점대를 기록한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물음표가 가득했던 선발진 역시 리그서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 3.02로 순항 중이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공헌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퀄리티스타트(QS)는 한화와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회에 그쳐 있다.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이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QS를 올린 뒤 최원준이 17일 LG를 상대로 역시 6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만루 상황 두산 선발 미란다가 강판에 앞서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문제는 나머지 3명의 부진이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3의 미란다는 기록만 봐서는 에이스의 위용이 느껴지지만, 소화 이닝이 12⅓이닝에 그쳤다. 제구 난조로 초반부터 잦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결과. 18일 LG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5회까지 투구수가 113개에 달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아예 5이닝을 온전히 책임진 적이 없다. 9일 한화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흔들리더니 15일 KT전에선 2이닝(3실점) 만에 마운드를 넘기고 고개를 숙였다. 8일 삼성과의 첫 경기서 5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이영하는 다행히 14일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음 등판 전망을 밝혔다.

시즌 7승 6패를 기록 중인 두산의 지난 13경기를 돌아보면 6패 중 절반이 넘는 4패를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날에 당했다.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을 타선의 힘으로 종종 극복했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그런 저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선발투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일단은 불펜의 활약으로 선발진의 적은 이닝을 커버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장기적으로 QS 가뭄이 이어질 경우 이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롱릴리프 자원을 비롯한 추격조의 등판이 잦아지고 필승조는 계속 휴식을 취하는 악순환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유희관이 2이닝 만에 무너진 15일 KT전이 그랬다.

여기에 로켓이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역시 3경기 중 QS가 한 차례에 불과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에 가려진 두산 마운드의 민낯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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