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61구 악몽→6이닝 1실점, 롯데 새 외인 마침내 첫 승 ‘비상’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3 21: 44

앤더슨 프랑코(29·롯데)가 한 이닝 61구 악몽을 털고 첫 승을 따냈다.
프랑코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KBO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은 프랑코의 시즌 4번째 선발 등판. 경기 전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94로, 최근 등판이었던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⅔이닝 8실점(4자책) 난조로 첫 패를 당했다. 당시 61구를 던지며 KBO 역대 한 이닝 최다 투구수 불명예를 안았다.

210406 롯데 프랑코 / rumi@osen.co.kr

이날은 달랐다. 위기 속 강속구 제구가 말을 들었다. 1회 조용호-김민혁 테이블세터를 범타 처리한 가운데 강백호와 조일로 알몬테의 연속안타로 2사 1, 3루에 처했지만,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1회 투구수는 24개.
4-0으로 리드한 2회가 압권이었다. 황재균-이홍구-신본기를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만든 것.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가운데에 뿌리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6점의 넉넉한 리드 속 맞이한 3회 선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처했다. 이번에는 조용호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서 김민혁-강백호를 연속 외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력적인 강속구에 스윙이 모두 먹혔다.
4회와 5회 2사 1, 2루 위기를 차례로 극복하고 승리 요건을 갖춘 프랑코는 6회 첫 실점했다. 선두 배정대의 사구와 도루, 폭투로 처한 무사 3루서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한 것. 이후 황재균의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 대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위기가 계속됐지만, 심우준-조용호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프랑코는 6-1로 앞선 7회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09개. 그리고 팀이 최종 10-5로 승리하며 4경기 만에 기쁨의 첫 승을 올렸다.
프랑코는 이날 최고 154km의 직구(65개) 아래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13개) 등을 곁들였다. 위력적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에 잇따라 꽂히며 다른 변화구까지 위력을 더했다. 물론 이날도 이닝이 거듭될수록 체력 약점을 보였지만,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삼성전 악몽을 털고 첫 승에 골인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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