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전',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치유의 시간'을 전시한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1.06.18 17: 19

<황제성 작, Nomad-Idea 162.2X112.1 oil on canvas 2021>
제62회 '갑자전' 6월30일~7월6일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황제성·박운주·최필규 등 31명의 최신작 50여점 전시

1984년 갑자년에 모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 '갑자전'. 37년여의 긴 세월 동안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와 함께한 이 그룹의 제62회 정기전이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문화예술계가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정지되어 버린 현 상황에서, 이번 '갑자전'은 한국 화단의 한 축을 관통하고 있는 주류 작가들의 오랜만의 신작을 맛볼 수 있는 단비 같은 전시다.
특히 극사실화 기법을 통한 현실과 초현실(어른동화?)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황제성, 종이조형 일루전(환영)을 통한 다차원적인 공간 미술을 선보이는 작가 최필규, 돌·자연물의 섬세한 이모션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표현해 컬렉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초현실주의 작가 박정용, 일명 '핑크월드(Pink World) 유토피아'를 작가 본인의 아이덴티티로 정의해 분홍빛 행복을 전도하는 임수빈 작가 외, 박연·원정희·박승순·임근우·윤세호·이대선화·손현주·이수애·김경순·문현숙·전미선·정오경·황경숙 등 모두 31명의 주류 작가들이 모여 최신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정기전을 기획한 양태모 갑자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역사에 유례없는 어려운 시기를 격고 있다. 그 여파로 전시·공연·문화 행사가 취소돼 작가나 문화예술계 종사자 모두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로 전락하고 말았다"라며 먼저 작가들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그러나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은 재앙 앞에 굴복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끊임없이 죽음과 맞서 싸우는 실존체였다. 이런 시련을 잘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것 중 하나가 미술문화의 뜨거운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갑자전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미술인들에게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의 변화하는 미술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자, 문화의 전쟁시대 맥락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작가들의 사명이자 숙명을 강조했다.
또 "갑자전은 37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과 동시대성이 조화된 가치 있는 미술인의 모임이다. 그동안 해를 거르지 않고 도약된 작품으로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기획은 코로나로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임수빈 '평안의 숲'  162.2x112.1㎝  oil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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