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손보승 "택배 배달로 생계유지, 母이경실 도움 안 받는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7.14 09: 48

'알고있지만' 손보승이 배우와 택배까지 투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배우 손보승이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친 가운데, 최근 OSEN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손보승은 극 중 유나비를 괴롭히는 예대 조소과 선배 민상으로 분해 열연했다. 

손보승은 첫 등장부터 조소과 후배 유나비가 자신의 애인인 양 술자리에서 치근덕대며 반강제적으로 옆자리에 앉혔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며 비아냥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유나비를 향한 언어적 성희롱도 거침없이 내뱉어 '분노 유발자'로 등극했다. 나비가 재언에게 관심이 보이자 신랄한 뒷담화를 시작했고, 그러다 재언에게 겁을 먹는 '찌질함'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그우먼 이경실의 아들인 손보승은 안양예고를 다니던 2017년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OCN '구해줘2',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SBS '펜트하우스' 1~3, 영화 '생일',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까지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학창 시절 우연히 들어간 극단에서 연기의 흥미를 느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손보승은 "TV 드라마, 영화 오디션은 꿈도 안 꿨고, 상상도 못 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하루하루가 오디션의 연속"이라고 했다.
손보승은 "지금은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어제도 오디션을 봤고 계속 필름 메이커스 등 오디션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덩치를 검색하면 '덩치 있는 배우를 모집합니다'가 나오고, 그다음에는 좀 더 자존심 굽히고 '뚱뚱'을 검색한다. 덩치, 뚱뚱, 체격 등으로 검색해서 본다"며 웃었다. 
코로나 시국인 탓에 대부분 비대면 동영상 오디션으로 진행되며, 마음에 들 때까지 40~50번을 찍을 때도 있다고. 
손보승은 개그계 대모 이경실의 아들로, 연기를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어머니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손보승은 "예전에는 엄마가 도와준다는 오해를 들을 때마다 억울했는데, 이제는 '우리 엄마를 아직 높게 평가하시는구나, 자식 한 명쯤은 드라마에 꽂아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구나'(웃음) 가볍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나만 아니면 되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엄마는 미성년자 때까지만 지원해주셨고, 그 외에는 용돈을 받은 적은 없다. 엄마한테 돈을 빌린 적은 많다"며 "대학교 등록금도 내 돈으로 냈고, 첫 학기는 장학금을 받았다. 엄마가 워낙 어릴 때부터 '대학등록금까지 내주고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하셨고, 누나가 완벽하게 지켰다. 덕분에 나도 20살에 동대문 가서 일도 하고, 거기서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냈었다"고 말했다.
3개월 전 독립한 손보승은 연기자 벌이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택배로 투잡을 뛰고 있다고 했다. 대학 시절부터 쿠팡플렉스를 비롯해 최근 자취를 시작하며 쿠팡이츠까지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그는 "솔직히 배우 수입만으로 생활할 순 없다. 그래서 쿠팡이츠도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작년에 16층 건물을 한 번 올라가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침 쿠팡이츠의 모델은 '알고있지만'에서 호흡을 맞춘 한소희. 손보승은 "내가 그 어플을 들어갈 때마다 누나 사진이 뜨더라.(웃음) '알고있지만' 촬영을 할 때가 쿠팡이츠 배달을 제일 열심히 했을 때"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보승은 배우, 가수, 영화감독 등 도전하고 싶은 게 많다며, "오디션 준비는 계속해야 할 것 같고, 다이어트도 할 생각이다. 25kg 정도 쪘는데,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것"이라며 계획을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마다엔터테인먼트 제공, '알고있지만'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