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오스, 진짜 1선발감" 류현진의 에이스 자리 빼앗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01 00: 05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강력한 '빅3' 선발진을 구축했다. 기존 원투펀치 류현진(34), 로비 레이(30)에 호세 베리오스(27)가 가세했다. 
토론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에 내야수 오스틴 마틴(22)과 투수 시미언 우즈 리차드슨(21)을 미네소타 트윈스로 보내며 베리오스를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틴와 리차드슨은 MLB 파이프라인 토론토 유망주 랭킹에서 각각 2위, 4위로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다. 너무 큰 대가를 지불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지 언론에선 토론토의 결정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구성까지 고려한 트레이드로 무엇보다 베리오스의 능력을 높게 봤다. 

호세 베리오스 /soul1014@osen.co.kr

캐나다 토론토 매체 '더스타'는 '미네소타 에이스 베리오스를 영입했지만 최고 유망주 마틴과 리차드슨을 보낸 비용이 크다. 하지만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두 달을 남겨 놓고 베리오스, 류현진, 레이 탑3 선발로 밀어붙인다'며 '베리오스는 토론토의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맥스 슈어저(LA 다저스)보다 장기적으로 팀에 더 적합한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슈어저가 올 시즌 마친 뒤 FA가 되는 반면 베리오스는 내년까지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류현진의 에이스 자리를 넘보는 성적으로 깜짝 활약 중인 레이가 1년 계약이 끝나 FA로 풀리기 때문에 보험 차원에서 베리오스가 토론토에 '베스트핏'이라는 것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베리오스가 최우선 타깃이었다. 우리 팀에 정말 잘 어울린다.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과 내구성이 있어 불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내년에 쓸 수 있는 선발이 많지 않다. 베리오스는 야구계 최고의 선발 중 한 명으로 내년까지 우리가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을 내줬지만 베리오스는 27살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레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좌완 선발 스티븐 마츠도 시즌 후 FA로 풀려 토론토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호세 베리오스 /soul1014@osen.co.kr
더스타는 '베리오스는 검증된 투수로 진짜 1선발로 꼽힌다. 27세의 나이에 두 번이나 올스타가 됐고, 올해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서 4시즌 모두 평균자책점 4.00 이하로 막았고, 긴 이닝을 자주 던진다'고 치켜세웠다.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베리오스는 2017~2019년 각각 14승, 12승, 14승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평균 94마일(151km)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가 주무기. 2018년 192⅓이닝, 2019년 200⅔이닝으로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다.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로 처진 미네소타에서 20경기에 나와 팀 내 최다 121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역시 20경기씩 등판한 류현진(116이닝), 레이(118⅓이닝)보다 이닝이 조금 더 많다. 
누가 1선발이든 토론토 선발진 레벨이 한 단계 높아진 건 분명하다. 더스타는 '류현진, 레이와 함께 베리오스까지 보유한 토론토는 어느 상위팀에도 뒤지지 않을 선발 빅3를 구축했다. 레이가 FA로 떠날 수 있지만 내년에 재계약하면 4선발 신인 알렉 마노아까지 강력한 선발진을 유지할 수 있다'며 토론토는 몇 주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수년간 비축한 유망주들로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베리오스 영입 등 토론토의 전력 보강을 긍정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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