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월클' 김연경 '열정, 열정, 열정'…일본 울렸다 [도쿄 올림픽]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01 02: 45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남은 세르비아전 결과에 관계 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4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이겼다. 
김연경이 일본전에서도 ‘월드 클래스’ 기량을 뽐냈다.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7득점(공격 성공률 66.67%)에 1블로킹을 기록하며 25-19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다음 세트부터는 만만치 않았다. 일본 블로커들이 김연경을 막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사진] 김연경이 활약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1년 7월 31일 일본 대표팀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3.33%로 뚝 떨어졌다. 동료들이 공격 작업을 함께 해줄 필요가 있었다. 일본은 주포 고가 사리나(5득점)의 공격 부담을 이시카와 마유(5득점)가 함께 나눴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꾸준히 일본 코트를 노렸고 3세트에서는 7득점(공격 성공률 33.33%)를 기록했다. 이소영이 5득점으로 측면에서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준 덕에 3세트는 25-22로 따냈다.
문제는 4세트 들어 김연경도 지친 기색이 보였다. 한유미 해설위원이 “동료들이 공격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김연경은 4세트 3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을 다독였고 박정아가 5세트 ‘에이스’가 되며 힘을 냈다. 김연경도 4점을 보태면서 짜릿한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연경의 존재만으로도 일본은 긴장한 듯했다. 김연경과 양효진의 높이를 피해 공격하려다가 범실이 나오기도 했고, 김연경 공격을 막는 데 신경을 쏟다 보니 이소영, 박정아에게 뚫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공격 성공률 32.81%)을 기록했다. 블로킹 득점도 3개를 올렸고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후배들이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았다. 
김연경은 일본과 경기를 앞두고 SNS에 ‘열정, 열정, 열정’의 글을 적었다. 김연경의 열정이 5세트까지 이어지면서 끈질긴 수비력을 보여주던 숙적’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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