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김경문, 모두 고개 숙였다…차기 전임 감독은 누가 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10 00: 14

전임 감독 2명이 모두 끝이 씁쓸했고 고개를 숙였다. 과연 차기 대표팀 감독은 누가 될까.
지난 2017년, 한국 야구는 KBO 소속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에 전임 감독제를 시행한 한국 야구다. 이전에는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대표팀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고 KBO리그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관례가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 소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까지 신경쓰기에는 부담이 컸다.
더욱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고척 참사 이후 장기적인 플랜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전임 감독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까지 매년 이어지는 국제 대회에서 연속성 있는 철학으로 운영해 대표팀 세대교체와 성적을 모두 잡으려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이 귀국했다.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1.08.08 /cej@osen.co.kr

초대 선동열 감독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세대교체를 위한 과정도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고 여론을 등에 업고 때아닌 정치권의 개입으로 국정감사에 불려나갔다. 사전 조사 없던 정치권의 국정조사에 선동열 감독은 고개를 숙였고 결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임 감독제 시행 2년 만에 좌초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2019년, 김경문 감독이 2대 전임 감독 자리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룩한 감독이기도 했다. 프리미어12 대회부터 지휘봉을  잡고 준비를 했고 프리미어12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계약 기간 종료 시점이기도 한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고 계약 기간도 자연스럽게 연장이 됐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메달권은 커녕 참가한 6개 나라 중 4위에 머물렀다. 일본, 미국과의 수준 차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커녕, 뒤떨어진 한국 야구의 수준을 확인해야 했다.
또한 선발 과정에서 적정한 선수를 선발했느냐에 대한 논란도 계속됐다. 올림픽 직전 코로나19 시국에서 부적절한 술판 모임을 벌이면서 내야수 박민우와 투수 한현희가 대표팀에서 자진 낙마했다. 대체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동메달조차 따내지 못했다.
나락으로 떨어진 야구계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 여기에 팬들의 민심마저 돌아섰고 결과까지 따라오지 않으면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경문 전임 감독의 공식적인 계약 종료 시점은 도쿄올림픽이었고 대회는 종료가 됐다. 이제 KBO와 대한야구스포트볼협회는 다시 전임 감독을 선임할지, 아니면 김경문 감독을 재신임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년 개최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이끌 3대째 대표팀 전임 감독이다. 그러나 ‘야인’으로 물러난 감독들 중 현재와 같은 논란과 압박감을 안고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은 누가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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