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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가는 금정섭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 “한국의 ‘조브 시스템’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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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정섭 원장이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선수들의 재활과정을 돕고 있다.


-세계 최고 스포츠 의학 시스템을 직접 보고 배워오겠다

-류현진 등 부활시킨 과정을 익혀 한국형 시스템을 완성한다

[OSEN=박선양 기자]국내 스포츠 의학계에서 선도적 역활을 하고 있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 금정섭(47) 원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컬란-조브 클리닉으로 약 3개월간의 연수를 떠난다. 짧다면 짧은 연수이지만 국내 의사 출신으로서는 조브 클리닉 최장기간 연수이다. 그만큼 조브 클리닉의 수술 및 재활과정을 비롯한 첨단 시스템을 배워서 국내 환경에 도입하겠다는 각오이다. 금원장은 현재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필드닥터로 자문활동을 겸임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의료서비스의 롤모델과 같은 미국의 조브클리닉을 조명해본다.

정식명칭 ‘컬란-조브 클리닉’은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만큼 유명한 세계최고의 전문정형외과이다, 금 원장은 LA 다저스 및 LA 클리퍼스 팀닥터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어깨 및 팔꿈치 손상 전문가인 닐 엘라트라 체 박사(dr. Neal s. Ellatrache)의 허락 및 초청으로 이번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스포츠 의료서비스의 선구자이자 현존하는 스포츠의학컨설팅의 메카인 컬란-조브 클리닉의 우수성 그리고 금정섭 원장이 꿈꾸는 스포츠의료서비스의 미래를 짚어 본다.

‘왜 국내엔 조브클리닉과 같은 스포츠 전문 의료서비스는 없는가?’와 같은 질문에서부터 ‘그럼 국내엔 스포츠 전문 의료서비스가 정말 없는가?’와 같이 스포츠 의료서비스의 부재가 주는 질문 엔 늘 부정적 단어로 끝을 맺는다. 없다보다는 부족함이 맞는 것 같다. 스포츠 의료서비스의 발전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질 높은 스포츠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좇아 그 끝 정점에 있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클리닉 컬란-조브 클리닉을 조명해 본다.

<사진>LA에 위치한 컬란 조브 클리닉의 전경

▲컬란-조브 클리닉의 역사

우선 컬란-조브는 로버트 컬란(Dr. Robert K. Kerlan)과 프랭크 조브(Dr. Frank W. Jobe)의 성 으로 만들었다. 1884년 부터 뉴욕의 브룩클린을 연고지로 활동한 다저스가 1958년 LA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컬란 박사가 다저스의 팀닥터가 되었고 LA에서 의료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 스포츠의학에 큰 관심을 갖던 컬란 박사에겐 큰 기회였다. 컬란 박사의 스포츠 의학에 대한 관심과 의학적 적용은 다저스를 비롯한 타 구단, 타 스포츠 분야로 확장하였고, USC에 스포츠의학 분야 강의에 까지 이르렀다.

<사진>생전의 조브 박사 모습

▲컬란과 조브의 만남

1960년대 LA 지역병원에서 근무했던 조브 박사는 같은 병원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던 컬란 박사 에게 함께 할 것을 제의했고, 둘은 스포츠 의학의 미래에 도전하는 동업자로서 함께 하게 된다. 사우스웨스턴 정형외과 메디컬 그룹(Southwestern Orthopaedic Medical Group)에서 현재 컬란조브 클리닉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미국 스포츠 정형학과 분야에 전설이 된다.

▲컬란-조브의 성공 키워드

다저스와의 관계를 떼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두 박사가 함께한 1965년부터 한 구단과 밀접한 의학적 정보 공유와 선수 부상 치료, 재활 및 육성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마련한 선구자다. 선수와 구단의 미래를 그리는 의학적 컨설팅을 제공한 것이다. 그러한 명성은 훌륭한 의료서비스의 시스템적인 마련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적인 인지도 가 올라간 일대 사건이 있었다.

▲LA다저스의 에이스 토미 존과의 만남

조브 박사의 성공확률 1%에 도전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일명 토미 존 서저리의 그 토미 존의 등장이다. 당시 1974년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였던 토미 존에게 불운의 부상이 찾아왔다. 전반기 무려 13승 방어율 2.59의 에이스는 수술 없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는 건 불가능한 상태였다. 수 술 성공률 1%!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야구역사상 첫 수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고 무려 18개월의 재활을 거쳐 재기에 성공한다.

▲토미 존 수술이 컬란-조브에 미친 영향

야구선수 뿐만 아니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필요한 전세계 운동선수에게 희망의 빛이 번쩍 등장한 것이다. 선수에게 다시 예전의 퍼포먼스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생명을 다시 얻은 것과 맞먹는 벅참으로 다가온다. 그후 수 천 명의 수술과 재활이 이어졌고, 현재 일명 ‘토미 존 수술’은 수술 성공율 90% 가깝고 재활기간 18개월-24개월의 충분한 기간을 통해 선수들은 예전 퍼포먼스를 되 찾고 있다.

▲컬란-조브 클리닉에서 수술과 재활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국내선수로는 1992년 정민태 선수, 2011년 봉중근 선수, 류현진 선수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특히, 최근 2015년 류현진 선수의 왼쪽 어깨관절와순 수술을 맡은 다저스 주치의이자 컬란-조브 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있다. 그는 현재 컬란-조브 클리닉의 대표의사이다. 그는 고전적인 토미 존 수술을 한단계 발전시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팔꿈치 통증으로부터 경기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토론토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0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류현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사진>류현진도 다저스 시절 조브 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 토톤토와 대형 FA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수술 후 김용일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에 힘을 쏟았다.

▲스포츠의학과 스포츠산업과의 공생성장

약 140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 본격적으로 스포츠의학이 함께한 1950년대를 시작으로 약 70년 간의 공생은 메이저리그 야구구단의 질적, 양적 향상에 건강한 서포트를 해왔다. 선수들에겐 체계 적인 부상진단과 치료, 재활을 거쳐 최상의 퍼포먼스로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고, 구단에겐 질 높은 스포츠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선수의 관리가 재산임을 인식하는 공생의 기틀을 마련했 다. 그로인해 혜택을 보는 팬들이 훌륭한 선수의 퍼포먼스, 체계적인 구단의 운영, 선수육성과 관 리시스템에 충성도가 높아지는 극적 효과도 가져 왔다. 모두가 선순환되는 정점엔 팬과 경기장에 서 만나는 선수들의 최상의 퍼포먼스인 것이다. 스포츠의학의 스포츠산업과의 공생은 곧 비지니 스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긍정적 증표이다.

▲컬란-조브 클리닉과 비슷한 길을 걷는 국내 스포츠의료서비스 현실은 어떠한가?

국내 스포츠 의학에 헌신하고 열정을 쏟는 재활의학 또는 스포츠 정형외과 의료진들이 있다. 국내 ‘스포츠정형외과’ 이름을 걸고 스포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같이 국내 에도 미국의 컬란-조브 클리닉의 스포츠의료서비스를 롤모델로 삼아 발전 청사진을 그리는 곳도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스포츠 의료서비스의 미래가 컬란-조브 클리닉의 형태일 것이란 기대가 잘 들지 않는 걸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런 상황 타개를 위해 직접 미국 조브 클리닉으로 연수를 떠나는 금정섭 원장은 짧은 말로 국내 상황을 말해주었다. “국내에서도 저를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이 선수 및 스포츠인구를 대상으로 진료 및 수술을 하고 부상으로부터 스포츠로의 복귀를 돕는 데 애를 쓰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조브 클리닉과 같은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원하여 해외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선수들은 아직 상당히 있죠. 우리도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부상방지, 치료, 수술, 재활 그리고 이후 교육 및 운동환경개선을 통한 부상재발방지, 이러한 선순환이 좀 더 수준 높게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스포츠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 기준을 높여야 합니다”고 강조한다.

국내 스포츠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이 곧, 국내 스포츠의료서비스 발전의 이유이자 질 높은 퍼포먼스를 발산하는 선수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질 높은 스포츠 퍼포먼스 활성화는 양적 팬층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선수는 ‘구단의 재산’이다. 컬란-조브 클리닉의 성공스토리와 같이 국내 스포츠 산업과 국내 스포츠 의료서비스의 멋드러진 공생을 기대해 본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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