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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이 아닌 '퇴장' 당한 사연, BAL 구장 요원들 우루루 쫓겨나는 진풍경

[OSEN=LA, 이사부 통신원] '퇴장이 아닌데···.'

1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가 벌어진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 9회 초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졌다.

볼티모어가 3-2로 이기고 있던 상황. 하지만 양키스가 1사 2, 3루의 역전 기회를 잡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3루심인 팀 티몬스 심판이 1루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누군가에 퇴장 명령을 내리는 듯한 수신호를 보냈다. 왼손으로 나가라는 제스처를 보내던 티몬스 심판은 오른손까지 동원해 모두(?) 나가라는 신호까지 보냈다.

[사진] 16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양키스-볼티모어의 경기 9회 초 심판의 명령에 따라 우루루 경기장 밖으로 뛰어나고 있는 구장 관리원들.<mlb.com 중계화면 캡처>

그러자 1루 쪽 덕아웃 외야 쪽의 파울 지역에 말아놓은 대형 방수포 뒤에서 20명 정도의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구장 관리 요원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더니 우르르 우익수 쪽 외야로 뛰어나가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이들은 곧 비가 쏟아질 것에 대비해 주심이 경기 중단을 알리면 바로 내야에 방수포를 덮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터였다.

심판이 경기 중 선수나 감독을 퇴장시킬 수는 있지만 구장 관리원까지 퇴장시킬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간혹 팀의 마스코트가 지나치게 까불다가 심판으로부터 퇴장을 당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팬서비스 차원이다. 

경기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심판이 퇴장을 명령할 수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심판이 '나가라'라고 하면 그것이 '퇴장'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티몬스 심판은 경기가 끝난 뒤 문자를 통해 AP 통신에 "나는 구장 관리원들을 퇴장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단지 나는 그들이 내야 안에 있는 방수포 뒤에 있지 않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수포 뒤에 있었지만 일단 방수포가 필드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 뒤에 숨어있더라도 수비 방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심판은 그들을 퇴장이 아닌 밖으로 이동시킨 것이었다. 

왜냐하면 퇴장이면 다시 그 경기장에는 들어올 수가 없는데 이들은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면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와 방수포를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퇴장은 아니다. 퇴장을 당했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따라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양키스의 4-3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나자마자 우루루 경기장으로 다시 뛰어 들어와 방수포를 내야에 깔았다. 대부분이 양키스 팬이었던 이날 오리올스 파크 앳 캠든야즈의 관중들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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