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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자리 빼앗은 37세 투수, 암 극복 200승 '인간 승리'

[OSEN=이상학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의 선발 자리를 빼앗은 베테랑 좌완 투수 존 레스터(37)가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 암을 이겨낸 인간 승리다. 

레스터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세이트루이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9연승과 함께 시즌 7승(6패)째를 거둔 레스터는 개인 통산 200승 기록까지 달성했다.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올해로 16년차가 된 레스터는 통산 450번째 경기에서 200승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119번째 기록으로 좌완 투수 중에선 30번째. 현역으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226승), 잭 그레인키(219승)에 이어 3번째 200승 투수다. 

[사진] 존 레스터 2021.09.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레스터의 200승을 조명하며 '야구계는 예전처럼 투수의 승리를 중요시하지 않지만 레스터의 200승은 그 어느 것보다 인상적이다. 레스터는 2006년 신인 시즌 때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다음 시즌 돌아오기 전까지 항암 치료를 견뎌야 했다'고 전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존 레스터 /OSEN DB

지난 2006년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5연승을 질주한 레스터는 그러나 그해 여름 가벼운 교통사고 후 정밀 검사를 받다 우연히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발견했다. 그해 10월 수술을 받은 뒤 4차례 항암 치료를 거치며 10개월 동안 투병했다. 2007년 여름 다시 마운드에 돌아왔고, 지금까지 계속 롱런 중이다. 

MLB.com은 '2007년 병에서 돌아온 레스터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시즌 연속 매년 최소 31경기 이상 선발등판했다. 이 기간 유일하게 그렇게 한 투수로 현역 투수 중 선발등판(449), 투구이닝(2730) 모두 3위'라며 '레스터 이후 200승 후보로는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190승), 클레이튼 커쇼(185승), 세인트루이스 아담 웨인라이트(183승)가 있지만 그 다음 누군가 200승을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다'고 200승 의미를 강조했다. 

2007년, 2013년 보스턴에서,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빅게임 피처' 명성도 쌓은 레스터는 그러나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고, 컵스는 그와 1년 남은 계약을 포기했다. FA 시장에 나온 레스터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50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16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5.02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OSEN=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곽영래 기자] 시카고 컵스 시절 완투승을 거둔 존 레스터(오른쪽)가 포수 데이비드 로스와 기뻐하고 있다. 2015.09.16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다. 하락세가 뚜렷한 레스터를 세인트루이스가 왜 데려갔는지 궁금증을 낳았지만 성적으로 증명했다. 레스터는 이적 후 10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4.02로 보란듯 반등했다. 최근 6경기 3승 평균자책점 2.27로 갈수록 좋다. 지난달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와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광현은 레스터와 또 다른 38세 베테랑 좌완 J.A. 햅(이적 후 9경기 4승2패 ERA 4.33)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7월까지 세인트루이스는 52승52패 승률 5할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3위에 그치며 가을야구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레스터가 합류한 8월 이후 9연승 포함 28승17패 승률 6할2푼2리로 반등했다. 7월까지 NL 와일드카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6.5경기차 뒤진 4위였지만 지금은 3위 신시내티 레즈에 3경기차 앞선 2위로 가을야구가 눈앞에 왔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레스터에 대해 "엄청난 영입이다.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다. (서부영화의 전설적 배우) 존 웨인처럼 진정한 투지를 갖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한 타입이다. 대단한 기록이다"고 200승을 치켜세웠다. 레스터는 "199보다 근사한 숫자"라고 200승 소감을 말한 뒤 "정말 좋은 팀에서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잡으려는 것은 걱정할 필요없다. 다음 경기에 집중해 아래 팀들과 격차를 벌릴 것이다"고 또 한 번 가을야구를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존 레스터 2021.09.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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