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7km’ 괴력의 21세 신인, 21년 만에 대기록으로 피날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04 05: 33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추안 드래곤스의 신인 ‘파이어볼러’ 쉬뤄시(21)는 데뷔 첫 해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대만프로야구에서 21년 만에 ‘무피홈런’ 대기록을 세운 쉬뤄시는 팀의 투구 이닝 제한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다.
쉬뤄시는 지난달 22일 푸방 가디언스 상대로 선발 등판해 4⅓이닝(82구)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쉬뤄시의 시즌 최종 경기였다.
CPBL은 시즌 도중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리그가 2개월 정도 중단됐다가 현재 후반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1월말에 후반기가 종료된다. 웨이추안은 아직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쉬뤄시는 어깨 보호를 위해 더 이상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CPBL 홈페이지

쉬뤄시는 올 시즌 20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81이닝만 던졌지만, 98탈삼진은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볼넷은 25개. 9이닝당 탈삼진은 10.88개로 뛰어나다.
그는 3월 17일 중신 브라더스 상대로 화려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던지며 아웃카운트 11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진기록이었다.
고교 시절 이미 153㎞를 던지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쉬뤄시는 2019년 신생팀 웨이추안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 웨이추안은 2군리그에 참가했고, 쉬뤄시는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 시즌 웨이추안이 CPBL 1군에 처음 참가했고, 쉬뤄시는 투구 수와 이닝 제한으로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시즌을 보냈다. 80구 이상 던진 경기는 4번 뿐이었다. 최대 투구 수는 86개였다. 대부분 60~70구 내외로 4~5이닝 정도만 던졌다. 팀 전력도 약하고, 투구 수 제한으로 3승(7패)에 그쳤다.
쉬뤄시는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도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채널은 3일 “쉬뤄시는 81이닝을 던져 피홈런이 제로였다. 80이닝 이상을 던지며 피홈런 0은 2000년 궈리지엔푸 이후 처음이다”며 “쉬뤄시는 최고 157km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브, 슬라이더를 던진다. 체인지업도 한층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쉬뤄시는 157km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키가 177cm(몸무게 76kg)에 불과하다. 잔부상에 노출돼 있다. 부상 보호에 신경 쓴 웨이추안의 감독은 “그의 피칭은 매우 섬세하고 타자가 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실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쉬뤄시는 데뷔 첫 3경기(12⅓이닝)에서 26개의 삼진을 잡아, 1999년 궈리지엔푸의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사이트까지 소개됐다. 웨이추안의 감독은 "해외 구단의 주목을 받아도 좋다. 대만 선수가 점점 진화하고 있는 증거다. 야구인으로서 솔직히 기쁘다”고 반겼다.
시즌을 조기 종료하고 회복 훈련으로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쉬뤄시는 “올 시즌은 80점이다”고 자평하며 오프 시즌에 근육량 증가, 폐활량 등을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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