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감독 배 만진 일본 괴짜 감독 "코치들도 살 빼! 멋진 팀 되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22 08: 28

일본프로야구의 ‘괴짜’로 유명한 신조 쓰요시(49)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의 행보가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2군 감독의 배와 머리를 만지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코치들에게도 체중을 감량하고, 흰머리를 염색하라는 파격적인 주문을 했다. 
21일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팀 미팅에서 “우리가 프로야구를 바꿔나가자. 멋진 팀이 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감량하고, 흰머리인 사람은 염색을 하자”고 코치들에게도 특별한 주문을 했다. 
이날 훈련 중에는 기다 마사오 2군 감독의 배를 만지며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체크하기도 했다. 기다 감독은 신조 감독보다 4살 더 많은 야구 선배이지만 거리낌이 없었다. 

신조 쓰요시 감독 /니혼햄 파이터스 SNS

신조 감독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염색 지령’은 철회했다. 그는 “나도 염색을 하지 않으면 머리가 새하얗다”고 고백하면서 “컬러 알레르기가 있는 코치 분들은 염색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체중 감량에 대한 지시는 거두지 않았다. 코치에게 굳이 살을 빼라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초 외야수 기요미야 코타로에게 다이어트를 주문하긴 했지만 코치는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다. 
신조 쓰요시 감독 /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선수 시절부터 빼어난 용모와 남다른 기행으로 유명했던 신조 감독은 이달 초 감독 취임식 때도 화려한 패션을 뽐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와인색 정장, 셔츠 깃을 빳빳이 세우며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무리캠프 기간에도 매일 다른 색상과 디자인의 훈련복으로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보수적인 일본야구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이끈 주역답게 감독이 되어서도 팬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개성 있는 모습의 표현을 중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땀 냄새 풍기는 옷을 입으면 2군에 보내겠다”면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마무리캠프 내내 쏟아진 신조 감독의 파격적인 메시지에 일본 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다만 이번에는 ‘외모 지상주의다. 겉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을 차별할 수 있다’, ‘지금은 신조 감독이 뭐라고 해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지만 언제까지 계속 될 리가 없다. 너무 지나치면 역풍도 크다’며 부정적인 댓글 반응들도 나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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