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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로 돌아온 양현종, 에이징 커브&9위 후폭풍 딛고 100억 잭팟?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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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와 FA 협상을 벌이고 있는 147승 투수 양현종의 계약조건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서로 생각하는 조건을 주고 받았다. 어느 쪽도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구단은 "차이가 있는가?"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생각보다 계약기간과 액수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의미이다. 

양현종은 2020시즌까지 7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1290⅔이닝을 던졌고 101승을 따냈다. 평균 184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3.51. 모두 10승 이상을 따냈고, 15승 이상도 네 차례나 거두었다.

KIA 타이거즈 시절 양현종./OSEN DB

2017년 29살의 나이에 첫 번째 FA 계약을 맺고 4년 동안 1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2017년 20승까지 거두고 정규리그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하며 대투수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2020시즌까지 4년 동안 60승을 거둔 FA 우등생이었다.

두 번째 FA 협상을 앞두고 양현종의 대우에 관련해 4년 기준으로 100억 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쉽지 않아보이지만 만일 성사된다면 두 번 연속 100억 원 잭팟을 터트리게 된다.

다만, 양현종의 FA 협상에는 생각할 두 지점이 있다.   

일단 에이징 커브(노쇠화) 가능성이다. 내년 만 34살의 나이이다. 4년 계약이면 37살까지 던진다. 100억 원을 베팅한다는 것은 매년 15승을 기대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29~32살 나이에 60승을 거두었다.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양현종이 앞으로 4년 동안 똑같은 성적을 거둔다면 100억 원은 투자할 만하다. 양현종 측은 내구성과 지속 가능성을 어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2021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난 1~2월 미국 진출 과정에서 자의는 아니지만 KIA에 상당한 전력 차질을 안겼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2020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자 미국행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메이저 계약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했다. KIA와의 FA 협상도 동시에 했다. 미국 행선지를 찾지 못해 1월을 훌쩍 넘겼다. 

결국 두 번의 데드라인을 넘기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이너 계약을 통해 미국행을 성사시켰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선택이었고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대신 양현종이 남을 것으로 기대했고 상당한 액수의 베팅까지 했던 KIA는 거센 후폭풍에 맞딱뜨렸다. 양현종의 결단을 기다리느라 FA 시장에서 허경민 등 전력 보강 기회를 놓친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자 양현종이 빠진 선발진은 크게 흔들렸고, 타선 보강을 못해 역대급 공격력 부진을 겪었다. 결국 KIA는 창단 9위의 수모를 당했다. 시즌을 마치고 구단은 대표이사, 단장, 감독까지 경질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조계현 전 단장은 시즌 종료 직전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원래는 허경민(두산 3루수)을 잡고 싶었다. (양현종이) 처음부터 미국으로 간다고 못을 박았다면 영입을 시도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적자로 인해) 현실적으로 양현종과 외부 FA 동시 계약은 어려웠다. 양현종에게 큰 베팅도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놓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시즌 막판 절친한 후배 임기영을 향해 구단 SNS에 "저의 빈자리가 실감납니까?"라는 댓글을 달았다. KIA는 그 빈자리를 절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양현종은 귀중한 경험을 했다며 1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두 번째 꽃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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