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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 이학주 "'쓰리피스' 감사하죠, '섹시하다'는 말 제일 좋아요" [인터뷰 종합]

[OSEN=연휘선 기자] '마이 네임'으로 슈트 액션을 보여주더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 여우 같은 보좌관으로 코믹까지 소화했다. '쓰리피스' 슈트를 갑옷처럼 입고 한계를 넘어서는 배우 이학주의 이야기다.

이학주는 최근 공개된 웨이브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약칭 '이상청')에서 보좌관 수진 역으로 열연했다. '이상청'은 갑작스럽게 문체부 장관이 된 체육계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진보 논객을 꿈꾸는 정치평론가인 남편 김성남(백현진 분)이 납치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12일 12회 전편이 공개돼 정치와 코미디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이 가운데 이학주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채진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을 둘러싼 호평에 대해 이학주는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저한테 의미 있었고 감사한 작품이었다. 아직도 공개되고 있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만족을 표했다. 이어 그는 김수진 캐릭터를 받으며 노력한 부분에 대해 "예전 '부부의 세계'에서도 그렇고 동물로 감을 잡는 걸 좋아하는데 '마이 네임'은 늑대, '이상청'은 여우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순간순간 어디에 붙어야 하고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게 제가 가진 여우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래서 늑대는 혼자 있어서 그런 차이를 두기 위해 노력했다. 머리를 굴린달까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이네임'에서도 머리를 굴리지만 티 안나게 굴린다면 여기서는 표정도 많이 쓰려고 했고 고개도 많이 움직이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무게감과 여우 같은 면모가 섞인다기 보다 묵직해야 할 때는 묵직하고, 나 혼자 있어야 할 때는 머리를 움직일 수 있고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치 블랙 코미디 장르인 만큼 대사에 어려움도 있었단다. 특히 감독으로부터 유독 빠르고 정확한 대사 전달을 요구받았다고. 이학주는 "전문직에 있는 사람을 처음 해보니까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어려운 건가 싶었다. 윤성호 감독님은 대사를 빠르게 해주길 원하고 어려운 단어도 많아서 며칠 전부터 대사 연습을 하면서 자면서 눈뜨면 대사를 외워봤다. 다큐멘터리에서 조수미 성악가 님께서 잠에서 깨자마자 피치를 올려본다고 한 걸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정도로 어렵진 않으니까 해봤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재미있는 건 어제는 걸렸던 게 하룻밤 자면서 꿈에서 정리했는지 조금 더 스무스하게 되는 경향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랩 같은 느낌의 대사였다"라며 웃은 뒤 "실제로 제가 이번에 영상을 플레이 해보는데 배속이 있더라. 배속으로 한번 돌려봤는데 1.25배로 하는데 못 듣겠더라. 거의 내가 배속으로 말하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정신없이 재미있게 흘러가는 구나라는 걸 느꼈다. 지루할 틈 없었다. 윤성호 감독님의 그런 면이 스타일이라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수진 캐릭터가 진지한 표정으로 웃긴 대사를 많이 하기도 한 터. 이학주는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강도를 끝까지 정해보고, 감독님한테 보여주면 감독님이 거기서 넘치면 넘친다고, 부족하면 조금 더 하라고 해서 '이게 재미있을까?'라고 걱정하기 보다 감독님이 어떤 방식을 채택하실지 고민했다. 제가 윤성호 감독님 작품을 보면서 재밌다고 느껴서 코미디 쪽은 윤성호 감독님이 책임 져주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학주는 "저 코미디 되게 좋아한다. 주성치도 좋아하고. 제가 이걸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의심은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 전작들이 다 재미있어서 재밌음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출연진 사이에서 '개그캐'로 꼽히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은 낯을 가리는 편인데 액션 스쿨에서 오래 보면서 많이 풀렸다. '마이네임'에서 유독 풀렸고, 제가 원래 우쭈쭈 해주면 끝간 데 모르고 하는 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치 드라마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자체가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학주는 "코미디도 걸리지만 정치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어려울 것이라는 마음이 같이 들었다. 그때 도서관을 갔다. 유튜브보다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보좌관이다'라는 종류의 책이 있었다. 그 책을 읽어보는데 직장인의 소회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그냥 평범한 직장인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정치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이 사람들도 직업인으로서 일을 하고 있고, 대본을 읽을 때도 그런 것들을 담으려 했다. 그래서 마음을 놨는데 리딩 날 감독님도 저한테 그 책을 주셨다. 겹치는 우연은 필연일 수 있으니까 마음을 내려놓고 직업인의 군상을 보여주는 거라고 봤다. 정치의 무거운 면을 다룰 수도 있지만 직업인으로서의 어떤 걸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아무래도 늑대보다는 여우가 샤프하니까 최대 4kg 정도 뺐다"라며 외적인 변화에 신경쓴 점도 털어놨다. 그는 "그'공작도시'라는 작품도 병행하고 있어서 조금 더 힘들게 보였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과 더불어 윤성호 감독의 연출에 힘입어 '이상청'은 뛰어난 완성도를 뽐내게 됐다. 이에 이학주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할 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뭔가 많이 엮여있고 얽혀있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도 뭔지는 모르지만 얽혀있음을 촬영하시는데 '이 장면이 이렇게 나올 거야'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영상을 봤는데 '이래서 이걸 여기서 찍었구나'라고 연결된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첫 촬영 때 제가 생각한 것과 현장에서 다른 부분들이 있었는데 해보니까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게 꽉 짜여져 있었다. 이건 내가 따라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감독님을 의지하고 찍었다. 머릿속에 컷들과 필요한 표정들이 다 머릿속에 있더라. 그런 걸 맞추는 데에 훨씬 집중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학주는 전작인 '마이네임'부터 '이상청'까지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쓰리피스' 슈트를 입고 비주얼 부분에서 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학주는 "우연찮게, 의도한 건 아닌데 두 작품을 하면서 슈트를 입었다. '공작도시'에서도 캐주얼 슈트 같은 걸 입는다. 저한테는 되게 생소했다. 원래 몰랐다. 그런데 저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옷이 될 것 같다. 감사한 옷이다"라며 '쓰리피스' 슈트에 대해 재치있게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실감한다"라고 웃으며 "가끔씩 카페에 글을 남길 때도 있는데 옛날에는 '나도 매력이 있는데 왜 몰라줄까'라 생각했다면 처음에 사람들이 좋아해주실때는 좋아해주는 게 기쁜데 '너 매력있어'라고 하니까 '정말? 나한테 그런게 있어?'라고 걱정하게 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내가 못 채워줄까봐 걱정했는데 지금은 좋아해주실 때 만끽하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이학주를 가장 기쁘게 한 팬들의 반응은 '섹시하다'는 평이라고. 이학주는 "살면서 한번도 들어볼 일이 없는데 '섹시하다'가 좋더라. 기분이 묘하더라. 이래도 되나 싶더라. 두 작품 다 그런 반응인데 '이걸 믿어도 되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고 섹시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무섭다', '기분 나쁘다'라는 말만 듣다가 '섹시하다'라고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그는 "내가 생각하는 한계는 '동네 돌아다니는 청년', '학생' 정도였다. 늘 하고 싶었지만 그 이상을 해보려고 하면 약간 긴장되고 망설여지고 떨리고 그랬다. 내가 두지 말고 이학주 정신 차리자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제는 멜로를 해보고 싶다. 멜로 드라마라는 것도 있지만 멜로가 있는 어떤 라인을 해보고 싶다. 정확하게 많이 해보진 않았는데 그걸 해보고 싶다. 길게. 더 나이 먹기 전에 될진 모르겠는데 된다면 풋풋함 아니면 어떤 사랑이 있는 걸 해보고 싶다. 멜로라면 제가 기다렸던 작품이니까 정말 사랑하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렸던 멜로 라인이라면 그 상대방이 얼마나 귀하겠나"라고 했다. 

끝으로 이학주는 "누군가가 내 매력을 안다는 것,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많은 분들께 제가 나온 걸 항상 재미있게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배우이고 싶다. 그 분들의 추억 한편에 있고 싶다. 영화, 드라마 어떤 작품이든. 다작이 목표다. 많은 걸 남기고 싶다"라며 "올해 마무리는 '공작도시'라는 드라마를 다 찍었는데 저도 보면서 많이들 보시게 독려할 것 같다"라고 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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