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팀워크도 소용없다!” 오승환, 홍준학 단장에 FA 단속 요청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02 16: 46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홍준학 단장에 내부 FA 단속을 직접 요청했다.
오승환은 2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투수를 수상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KBO리그 최초 통산 300세이브와 최고령 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하며 6년 만에 가을 초대장을 받은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열렸다.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한 삼성 오승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02 /sunday@osen.co.kr

오승환은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점령했고, 올해 44세이브를 수확하며 개인 통산 6번째로 구원왕에 올랐다. 아울러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339'까지 늘린 한해였다.
오승환은 수상 후 “뜻 깊은 자리에서 뜻 깊은 상을 주셔서 스포츠서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앉아서 후보를 봤는데 쟁쟁한 선발투수들 사이에 껴 있었다. 뜻 깊은 상을 받아 어깨가 무겁지만 후배 불펜투수들이 이런 상을 보며 목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많은 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롱런 비결에 대해 “내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하는 그는 “건강한 신체는 부모님께 잘 받았다. 그렇지만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가 분명히 나온다. 많은 선수들이 웨이트에 대해 물어보는데 물어보고 그 때만 할 게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은 이번 상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불펜투수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걸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는 “MVP 후보까지 올랐는데 이런 모습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 불펜투수도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 오승환의 활약 속 6년 전 왕조의 향기를 잠시나마 풍겼다. 그러나 그는 “왕조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좋은 추억이다”라며 “지금 선수들이 그 때와 다르게 끈끈한 팀워크로 혼연일체가 돼 싸우고 있다.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칭찬해주시지만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바라봤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1살이 되는 오승환. 과연 언제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는 “나이라는 걸 정해놓진 않았다. 나이를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가 약해진다. 여기 사장님, 단장님 다 계시지만 운동선수는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나이가 먼저 생각될 것은 아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강민호, 백정현, 박해민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FA 자격을 얻은 상황이다.
오승환은 홍준학 단장을 향해 “선수로서 모든 FA가 다 잔류했으면 좋겠다”며 “단장님이 잡아주실 것으로 본다. 그런 선수 놓치면 팀워크도 소용이 없다”는 강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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