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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방출→라이벌팀 이적, “LG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 커” [오!쎈 인터뷰]

[OSEN=이후광 기자] 정든 LG를 떠나 라이벌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김지용(33). 그는 현역 연장의 기쁨을 잠시 제쳐놓고 자신을 10년 넘게 열렬히 응원해준 LG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김지용은 두산과 연봉 6000만원에 계약을 맺으며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3일 구단의 공식 발표와 함께 정식으로 베어스의 일원이 됐다.

계약 후 전화 통화를 통해 두산 입단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김지용은 3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두산에서 새로운 기회를 주신 거니까 거기에 알맞게 내 역할을 하고 싶다. 두산에서 날 필요로 해서 영입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기대치만큼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새 팀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김지용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용은 운 좋게도 방출 직후 두산의 연락을 받았다. 다른 복수 구단의 입단테스트 제의도 받았지만 가장 먼저 연락이 온 두산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타 구단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지용은 “두산 쪽에서 방출이 된 뒤 거의 바로 연락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한편으로 걱정도 많이 됐지만 빨리 연락을 주신 덕분에 마음의 짐을 빨리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다른 구단들도 연락을 해주셨지만 두산에서 제일 먼저 연락이 왔기 때문에 두산 하나를 믿고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LG 시절 김지용 / OSEN DB

김지용은 LG 시절 대기만성형 투수로 불렸다. 강릉영동대를 나와 2010년 LG 9라운드 65순위의 하위 지명을 받았지만 인고의 시간을 거쳐 2016년 51경기 3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김지용을 있게 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2018년 팔꿈치 수술을 기점으로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했다. 재활을 거쳐 2020년 1군에 돌아왔지만 4경기 평균자책점 14.73의 난조를 보였고, 올 시즌 LG의 젊은 필승조에 밀려 3경기밖에 1군을 밟지 못했다. 결국 그는 현역 연장을 위해 LG에 방출을 요청했다.

김지용은 “올해 2군에서 성적이 정말 좋았다. 물론 2군이었지만 이렇게 공이 좋았던 적이 프로에 와서 한 번도 없었다. 가장 잘 던졌던 2016년, 2017년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 때문에 자신감을 얻어 1군에서 뛰고 싶었는데 기회를 못 받았다. 그래서 더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고 방출을 요청한 사연을 공개했다. 김지용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21경기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16.

현재 몸 상태는 최상에 가깝다. 내년 시즌 현역 연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김지용은 “몸 상태는 괜찮다. 일부러 쉬지 않고 공을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아픈 곳도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 시절 김지용 / OSEN DB

새 둥지 두산에는 LG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양석환, 남호를 비롯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김강률과 고교 선배 김재호가 있다. 적응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는 “두산 선수들을 많이 알지만 그 중에서 (김)강률이와 친하다. (김)재호 형도 많이 챙겨주신다. (양)석환이와 (남)호는 진짜 두산 오는 거냐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김지용은 2010년 데뷔 때부터 10년 넘게 자신을 응원한 LG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보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수술 뒤에 구단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회복이 늦다보니 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이제 솔직히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좋은 시절을 느끼고 싶어서 다른 팀에 가게 됐다”고 복잡미묘한 속내를 전했다.

동시에 두산 팬들에게는 “라이벌 팀에서 왔다고 안 좋게 보시지 말고, 이제는 두산 선수가 됐으니 사랑만 주셨으면 좋겠다. 그 전에 (양)석환이처럼 일단 내가 잘하는 게 먼저다”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김지용은 끝으로 LG 방출부터 두산 입단까지 자신의 모든 의견을 존중해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아내는 내가 LG에서 나온다고 했을 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존중해준 사람이다.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백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날 믿어주니 고마웠다”며 “그 동안 한 번도 인터뷰할 때 아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내의 믿음에도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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