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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볼보이 지연' 상벌위 개최에 "강원 철저한 조사 요구"

[OSEN=우충원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FC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대전은 1, 2차전 총합 스코어 2-4로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결과도 아쉽지만 대전 입장에서는 경기 도중 발생한 강원의 '볼보이 경기 지연' 논란으로 더욱 아쉬움을 클 수밖에 없었다. 전반에 3골을 허용한 대전이 빠르게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음에도 강원의 볼보이들은 경기 내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전 코칭스태프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참지 못한 대전 원정 팬들이 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두 팀 사이에 발생했던 볼보이 경기 지연과 대전 원정 팬들의 물병 투척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고 전한 바 있다.

대전은 이 문제에 대해 21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전은 "대전하나시티즌은 객관적 진상 조사를 통해 당 구단의 책임이 있는 부분에 대한 합당한 제재는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상황을 야기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홈 구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일반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조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OSEN=강릉, 민경훈 기자]

■ 대전하나시티즌 입장 전문 

지난 2021년 12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팀 응원 관중의 물병 투척' 관련 한국프로축구연맹의 2021년 제22차 상벌위원회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대전하나시티즌은 객관적 진상 조사를 통해 당 구단의 책임이 있는 부분에 대한 합당한 제재는 당연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다만 해당 상황을 야기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홈 구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일반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조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여깁니다. 또한 경기 주최자로서 불공정하고 몰지각한 행동이 의도적, 조직적,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음에도 미흡한 대처로 물병 투척과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게 방치한 연맹의 책임에 대해서도 묻고자 합니다.

이에 대전하나시티즌은 관중의 물병 투척에 대한 소명에 앞서 다음과 같이 홈 구단과 연맹에 대한 당 구단의 요구사항을 밝힙니다.

첫 번째로 홈 구단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조치를 요구합니다.

해당 경기에서 홈 구단은 원정팀 관중들의 소요를 유발할 수 있는 수많은 비상식적인 행위를 의도적, 조직적, 반복적으로 자행하였습니다.

1) 전반 후반부터 조직적,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볼보이들의 경기 지연 행위

- 홈 구단이 3번째 득점한 전반 30분 이후부터 물병 투척이 일어난 후반 27분 사이에 발생한 볼보이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확인된 것만도 11차례였습니다.

- 비정상적인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볼보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승부 개입 행위라 판단됩니다.

2) 원정 구단 관중에게만 집중된 육성 응원 자제 방송을 통한 자극 유도

- 홈 구단 관중에 대해서는 장내 아나운서가 육성 응원을 유도(후반 19:25)

3) 볼보이들이 자신들의 경기 지연 행위를 정당화하며 환호하고 즐기는 행위

4) 하프타임 경기감독관의 시정 조치를 묵살하고 후반전 들어 더욱 극심해진 승부 개입 행위

이는 의도적이고 조직적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페어플레이를 펼치고 팬을 존중한다는 K리그 윤리강령과 경기감독관의 지시를 묵살함으로써 경기 규정을 위반하였습니다. 볼보이의 임무를 규정한 K리그 홈경기 운영 매뉴얼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상호 존중과 공정한 플레이를 핵심가치로 하는 FIFA의 정신, 대한민국 축구인이면 누구나 준수해야 할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한다'는 '축구인 헌장', 축구 정신의 핵심요소는 공정함이라는 '경기 규칙의 기본 철학'을 무시한 것은 물론이며 K리그 구성원으로서 K리그 존재 목적 자체를 묵살하고 위반한 것입니다.

홈 구단 볼보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누군가의 지시가 없다면 이렇게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자행될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조치가 필요합니다.

만약, 누군가의 지시 없이 볼보이들이 자발적으로 자행한 행위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연맹은 프로구단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K리그 활성화를 위해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공만 잘 차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르치는 것은 구단의 당연한 의무이며 어른들의 도리입니다.

이는 "홈 어드밴티지이다"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무책임한 말과 철저한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이 없는 사과문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해당 구단은 물론 연맹에서도 이러한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향후 조치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경기 주최자로서 연맹의 책임에 대해 요구합니다.

연맹은 경기 주최자로서 경기 규정 등을 준수하여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경기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반복적인 불공정 행위가 계속됨에도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하프타임에 시정 부탁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후반전 들어 장내 아나운서의 원정 응원 관중 자극, 볼보이의 승부 개입 행위가 더욱 노골화됨에도 특별한 제지 없이 방치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것은 연맹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이에 명백한 책임 규명과 분명한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의도적이고, 조직적이며, 반복적인 불공정한 행위가 벌어진 경기가 K리그가 지향하는 경기 원칙에 합당한 것인지 묻고자 합니다. 2021년 12월 12일 열렸던 경기는

FIFA가 제시한 축구의 핵심가치 – 상호 존중과 공정한 플레이

: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인 헌장'에서 밝힌 정정당당하게 경기한다는 원칙, 아름다운 축구의 기본은 공정함이라는 '경기 규칙의 철학과 정신'

K리그 정관 제2조(목적)에서 정한 프로축구연맹의 존재 이유

: 한국 프로축구의 수준 향상, 국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 도모, 스포츠 활성화, 국가 발전 등

그 외에도 K리그 규정과 윤리강령 등이 철저히 무시되고, 의도적이고, 조직적이며, 반복적으로 위반된 경기였습니다.

해외에서도 간혹 볼보이들의 경기 지연 사례가 있으나 구단이 체계적이거나 고의적으로 경기 재개를 지연시키는데 개입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볼보이 개인의 일회성 해프닝 수준이었기에 가벼운 벌금 정도였던 반면, 이번 사례는 경기감독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홈 구단에 의해 의도적, 조직적, 반복적으로 자행된 행위였다는 점에서 해외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사례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행위에 개입되었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짓밟고, 프로 축구는 물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최악의 경기로 K리그에서 지워져야 할 흑역사입니다.

일반 팬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 없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향후 유사한 사안은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으며, 이는 K리그가 한국 축구 발전을 이끌기는커녕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여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K리그 총재께서는 2021년 새해 인사말씀을 통해 "2013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연고지 밀착 마케팅, 사회 공헌 활동, 공정성 강화, 경기력 향상을 위한 노력 등 기본을 충실히 하는 노력을 올해도 꾸준히 실천하여 보다 재미있고, 수준 높은 K리그, 팬들이 즐거운 K리그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K리그 스스로도 그동안 수준 높은 경기, 팬들로부터 사랑받은 리그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과거 '5분 더 캠페인'을 벌이며 쓸데없이 경기를 죽이는 시간을 없애고 끊임없는 승부를 벌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해당 경기가 약속한 노력의 결과인지, 그리고 K리그 전체의 그동안 노력이 겨우 이런 정도의 결과를 만들었는지 참담할 뿐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경기로 인하여 구단 간의 신뢰가 심각하게 깨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어떤 구단이 홈 구단을 믿고 원정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됩니다. 단지 홈 어드밴티지라고 얼버무릴 사안인지 냉철히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전하나시티즌은 정식으로 요구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그동안의 K리그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어린 청소년들의 교육마저 망쳐버렸으며, 구단 간의 신뢰를 무참히 짓밟은 의도적이고, 조직적이며, 반복적으로 자행된 불공정한 경기를 K리그 공식경기로 인정하는지에 대한 연맹의 분명한 입장과 향후 이런 사례가 절대로 재발되지 않도록 어떻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인지 대책을 요구합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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