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탁구 유망주 이다은, 국가대표 이시온 꺾고 4강 진출 [픽셀스코프 탁구선수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1.22 13: 41

여자탁구도 새로운 ‘스타 탄생’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2일 오전 치러진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문산수억고 소속 주니어대표 이다은이 국가대표 이시온(삼성생명)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올해 고2가 되는 이다은은 지난해 고등학교에 올라오자마자 주니어부를 평정한 유망주다. 작년 전국체전과 전국종별, 중·고종별 개인단식을 휩쓸었다. 오는 27일 열리는 KTTA 어워드 여자신인상 수상이 예정돼있기도 하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전에서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의 딸로 유명한 카뎃 기대주 유예린(문성중)을 이기고 시동을 건 뒤 16강전에서 대표팀 수비수 서효원(한국마사회)을 꺾으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8강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 이시온은 최근 치러진 2022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공격수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이다은은 강자와의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풀었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줬지만 2게임을 잡아 균형을 이뤘고, 다시 3게임을 내줬지만, 4게임 듀스접전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이 된 5게임에서는 당찬 공격을 거듭한 끝에 상대를 하프스코어로 묶고 승리했다. 3대 2(10-12, 11-6, 4-11, 13-11, 11-4) 역전승을 거뒀다. 두 경기 연속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눌렀다.
이다은도 탁구DNA를 타고 났다. 대학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경기도 의정부에서 탁구클럽(이태영탁구교실)을 운영 중인 이태영 씨의 권유로 탁구에 입문했고, 각 연령대 대표팀을 섭렵하며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작은 신장이지만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한 연결력이 장기다. 영리한 두뇌를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 능력도 탁월하다. 2005년생으로 만 17세다. 새해 고2가 된다. 여자탁구에서 고교생 선수가 종합선수권 4강에 오른 것은 1994년 48회 대회 이은실(당시 경일여고 3년) 이후 28년 만이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종합선수권대회는 일찍부터 도전했다. 새말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7년부터 출전했다. 최근 실전인 2019년 대회까지 꾸준히 도전했지만 단식에서는 첫 경기에서 탈락하기를 반복했다.  
코로나19로 실전을 멈춘 작년 대회는 약이 됐다. 지난해 이다은은 3학년 언니들을 꺾고 고등부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성장에 따라 힘이 붙은 공격력도 이전 대회들과는 달랐다.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다은은 8강전 직후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나오자고 다짐하고 경기했다. 4강까지 오를 수 있어서 기쁘지만 이길 줄 몰랐기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남은 경기도 같은 마음으로 뛰겠다. 연습한 건 코트에서 다 풀고 나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다은의 4강전 상대는 대한항공의 귀화 에이스 이은혜다. 이은혜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대표 최효주(삼성생명)를 8강전에서 꺾고 올라왔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이다은은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에 치러진 여자단식 8강전 맞은 편 대진에서는 양하은(포스코에너지)과 김지호(삼성생명)가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이 경기의 승자와 이다은 혹은 이은혜가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남자단식 4강은 장우진(미래에셋증권) VS 안재현(삼성생명), 조대성(삼성생명) VS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의 구도로 압축됐다. 전현 국가대표들이 '빅뱅'을 앞두고 있다.
▷ 남녀개인단식 8강전 경기결과
▶ 여자단식
이은혜(대한항공) 3(11-6, 11-7, 11-7)0 최효주(삼성생명)
이다은(문산수억고) 3(10-12, 11-6, 4-11, 13-11, 11-4)2 이시온(삼성생명)
양하은(포스코에너지) 3(11-4, 10-12, 12-10, 9-11, 11-3)2 김별님(포스코에너지)
김지호(삼성생명) 3(12-10, 5-11, 11-9, 7-11, 11-6)2 유은총(미래에셋증권)
▶남자단식
장우진(국군체육부대) 3(11-4, 11-9, 11-4)0 백광일(한국마사회)
안재현(삼성생명) 3(11-6, 7-11, 11-4, 13-11)1 장성일(미래에셋증권)
조대성(삼성생명) 3(4-11, 11-6, 9-11, 13-11, 11-8)2 이상수(삼성생명)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3(11-7, 11-2, 6-11, 11-7)1 정영식(미래에셋증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