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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콘’ 타이라 마사토 대표 “日 팬 문화 오타쿠→오시카츠로 변화..한류 매력은 강한 공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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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일본 최대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패니콘(Fanicon)을 운영하는 THECOO주식회사 CEO 타이라 마사토가 일본의 새로운 팬 문화 '推し活(오시 카츠)’를 소개했다.

유료 회원제 팬 커뮤니티 플랫폼 ‘Fanicon’(이하 패니콘)을 운영하는 THECOO 주식회사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패니콘은 아티스트 및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활동을 코어 팬들이 응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회원제 커뮤니티 앱으로, 회원 한정으로 라이브 방송, 단체톡방, DM기능, 뽑기 등 아이콘과 팬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AAA 우노 미사코, 윤성모(초신성) 등의 아티스트부터 프로 스포츠 팀, 배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송인과 연예인, 아티스트들이 패니콘에서 팬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THECOO 주식회사를 설립한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불가능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비전 하에 패니콘의 운영 및 온라인 광고 컨설팅 사업,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최근 OSE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B2C의 SaaS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는 패니콘을 통해 일본의 오시카츠 문화의 이해도를 높이면서 팬 비즈니스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다음은 타이라 마사토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패니콘은 어떤 플랫폼인가?

A. 패니콘에서는 팬을 보유한 모든 분들(아티스트, 배우, 크리에이터 및 프로 스포츠 선수 등)을 아이콘(ICON)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들은 무료로 팬 커뮤니티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즉 패니콘은 아이콘과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회원제 팬 커뮤니티 앱입니다.

유료 회원제로 충성도 높은 팬들만 모이기 때문에, 친근한 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아이콘과 팬 간의 소통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패니콘에서 발생한 수익은 아이콘들의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즉, 패니콘은 단순한 팬 커뮤니티를 넘어 아이콘들로 하여금 활동자금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Q. 한국 내에도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있는데 패니콘만의 차별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A. 패니콘의 강점은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섬나라 일본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디지털 영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문화와 특징이 있습니다. 다양한 소통이 발생하는 현대 사회인 만큼 각 기능에 있어서 섬세한 디테일이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패니콘은 (그런 디테일을 요구하는) 일본사람들의 성격에 맞게 많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패니콘은 다양한 기능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다국어 번역도 지원하고 있으며 팬 비즈니스에 강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최신의 미디어 서버 disguise_vx2를 일본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라이브 전용 스튜디오 "BLACKBOX³"를 오픈해, 패니콘에서 팬 커뮤니티를 개설한 아이콘이라면 누구든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일본에서 팬 커뮤니티를 개설해야 하는 이유는?

A. 일본에 팬 커뮤니티가 있으면 대면으로 직접 만날 수 없어도 팬과의 교감이 가능하며, 유대감도 높이는 등 engagement가 가능합니다. 또한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일본의 팬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팬들끼리 알아서 자연적으로 모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으니 이는 충성도를 올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간접적인 응원일지라도 본인의 투자가 아티스트에게 기여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전에 비해 일본에서 한국 콘텐츠를 보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일본에선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드라마나 K-POP을 통해 공감하고 있는 팬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우선 (아티스트)본인의 커뮤니티를 마련하셔서 열정적인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오시카츠' 문화란?

A. '오시카츠'는 좋아하거나 응원하는 대상(사람 또는 콘텐츠)이 있는 사람들의 이른바 '최애를 위한 활동'의 줄임말이며, 이를 통해 행복감을 얻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최애를 만나는 것, 최애의 굿즈를 구매하는 것, 최애에 관련된 것들을 소유하는 것, 주변에 최애의 매력을 전파해 팬 규모를 확대하는 것 등 다양한 형태로 응원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충성도 높은 팬들 사이에서 오가는 깊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비롯해 다양한 소통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또한 '오시카츠'를 통해 최애의 자아실현(성공)을 응원함으로써 팬들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팬들의 소비 금액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는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응원하고 싶어서 구매한다”는 심리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활동에 제한이 걸린 만큼 최애에 대한 “기여도"가 가시화돼 '오시소비(최애에 대한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Q. 오시카츠가 이전의 일본 팬 문화와 어떻게 다른지?

A. 이전의 일본 “팬 문화”는 특정 장르에 열중한 사람을 의미했지만 최근의 “오시카츠”는 아이돌, 캐릭터, 동물 등 모든 장르가 대상이 됩니다. 좋아해서 응원한다는 말이 폭넓은 연령층에 확산되면서 오타쿠 문화의 이미지도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타쿠 문화는 1980년대부터 발생했는데 당시에는 사회와의 소통이 서툰 사람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오타쿠 및 덕후 활동을 주로 “오타카츠”, “오시카츠”라고 부르며, 특히 Z세대 등 젊은층 사이에서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한 방법으로 그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어느 민간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일본의 오타쿠 인구는 약 5명당 1명이라고 하며, 2030년에는 오타쿠 인구가 3분의 1까지 증가할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Q. 요즘 관심 있는 한국의 스타나 콘텐츠가 있다면?

A. 요즘은 한국 스타 중 STARSHIP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IVE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aespa에 관심 많습니다. 일본인 멤버가 소속된 그룹에는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Netflix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드라마는 “스타트업”입니다. 당사도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서달미 역할을 맡은 배수지 님도 좋아합니다.

Q. 한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제가 생각하는 한류의 매력은 감정이입 포인트를 굉장히 잘 만든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드라마나 음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나도 이런 경험 해봤다”라는 공감대를 가질 수 있으며, 그런 감정을 보다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표현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러한 강한 공감을 통해 “오시카츠”에 공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 비전은?

A. 패니콘은 플랫폼으로서 아직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12월 서비스 출시 후 현재까지 2,100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개설됐습니다.

월별 활성 사용자율(active user 비율)도 전제의 90% 이상으로 높은 리텐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사에서는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모든 오프라인 행사들이 중단됐을 때, 저희가 아티스트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티켓팅 형 온라인 라이브 기능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능과 사업 등으로 아이콘들을 지원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 분들께서도 팬 규모와 상관없이 많이 애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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