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 박해진X진기주X정준호, 불량식품 같은 맛 좋은 코믹이 왔어요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4.22 15: 22

귀신들이 나오는데 오싹하기 전에 빵 터진다. ‘지금부터, 쇼타임!’이 배우 박해진, 진기주, 정준호를 앞세워 귀신 코믹 수사극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MBC는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제작발표회를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해진, 진기주, 정준호와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인 MBC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부터, 쇼타임!(약칭 쇼타임)’은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을 그린 드라마다. ‘꼰대인턴’으로 2020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던 박해진이 2년 만에 MBC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진기주를 비롯해 장군신 최검 역의 배우 정준호, 막내 순경 이용렬 역의 트로트 가수 김희재 등이 출연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 정준호, 박해진, 진기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이형민 감독은 ‘지금부터, 쇼타임!’에 대해 “쉽게 말해 재미있는 코미디 드라마다. 본격 코미디 드라마가 한국에 많지 않았다. 코미디 드라마는 사실 대본을 쓰기도 쉽지 않고, 배우들이 연기도 쉽지 않고 연출도 할 게 많은 것 같다. 나름 경험도 있고 에너지도 있는 배우들이 모여야 하는데 저희 드라마에 정말 많은 좋은 배우들이 곳곳에서 활약해줘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너무나 통쾌한 드라마를 선사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밝혔다. 
무대 위에서 배우 박해진, 진기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박해진은 캐릭터에 대해 “마술사 차차웅을 맡았다. 마술사지만 마술사는 아니다. 단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이유 만으로 귀신을 부리고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리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을 저희 귀신이 하는데 그런 가운데 고슬해(진기주 분) 순경과 공조 수사를 한다. 사람보다 사람 같은 귀신 이야기 기대해 달라”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진기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열혈 순경 고슬해를 연기했다. 모든 사건에 진심이다. 사건을 어떻게든 해결하려 공감하고 노력을 하다 보니 귀신을 보는 사장님과 손을 잡게 됐다”라고 캐릭터를 밝혔다.  
정준호는 “차차웅 집안에서 대대로 모신 신령 최검 역할을 맡았다. 나이가 좀 많다. 2000살 정도 된 신령인데 칼로 장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입만 살아서 입으로 장군 역할을 하는 보기 드문 재미있는 신령 역할을 맡았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정준호가 귀신 역할에 대해 설명할 때 마이크에 잡음이 생겨 시선을 모았다. 이에 정준호와 박해진은 “지금 안 보이시나”, “옆에 귀신 3인방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오싹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정준호와 박해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미안하다 사랑한다’, ‘힘쎈여자 도봉순’ 등 오랜 기간 다수의 드라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형민 PD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지금부터, 쇼타임!’의 기대 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이형민 PD는 “영국 영화들 가운데 워킹 타이틀 사라고 있지 않나. 거기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많이 만드는데 그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이가 든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후배 감독들이 워낙 일을 잘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조로 사회’이지 않나.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 느낌을 잘 캐치만 한다면 조금 더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리고 우리 작가님을 만난 게 저한테는 ‘블레싱’ 같다. 그런 사람을 10년, 20년 만에 만났다. 저와 감이 맞았다. 우리 드라마를 작가님과 이야기 하다가 다른 좋은 명품 드라마 많은데 우리는 불량식품을 만들자는 말을 많이 했다. ‘거리 음식’ 같은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 면이 있다. 가게가 너무 화려하면 비쌀 것 같은데 그러면 음식점도 잘 못 들어간다. 그런데 손쉽게 볼 수 있는데도 맛있는 떡볶이, 김밥 같은 음식을 사람들도 좋아한다. 그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촬영 상에도 너무 고급스러우면 안 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멋있게 찍으려고 하면 우리 드라마하고 안 맞다. 배우들도 너무 폼 잡으려고 하면 ‘지질하게 하세요’라고 하면서 우리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우리 드라마에 코미디도 있고 로코도 있고 멜로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악령도 나온다. 종합 선물세트 같다. 뷔페음식 같은데 뷔페에 가면 어느 것 하나 맛 없는 게 없다. 우리 대본이 보면 자꾸 손이 가는 과자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코믹 연기로 호평받은 정준호의 귀신 연기 또한 관전 포인트인 터. 정준호는  “일단 귀신들은 주변 눈치를 잘 안 보고 연기하는 것 같다. 사람은 주변 상황 파악을 하면서 웃겨야 하는데 귀신들은 그런 거에 게의치 않고 코미디를 발산하도록 해주셨다. 코미디에 여러 가지 본인 스타일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몸과 정신을 적절히 섞어서 온 몸을 불사르는 그런 개그가 아닌가 싶다. 또 이 드라마 속에는 우리 사람의 인생, 한치앞을 못 내다본다고 영혼드로가 인간사이 통하는 여러 가지 공감되는 이야기도 많이 지나간다. 그런 이야기 속에 삶에 궤적에 따른 우리 인생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그냥 무심코 지나간 일이 저 분들한테 상처가 됐구나 하고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고 주변 이웃들을 돌아봤을 때 아프게 이 세상을 떠난 분들을 다시 기억하는 의미 있는 드라마 속에서 진중하고 재미있고 여러 상황 속에서 웃겨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있다. 귀신들과 찰떡궁합으로 사람들의 앙상블이 어우러져서 그동안 코미디와 온도차가 많은 신선한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출연 계기와 작품의 매력을 밝혔다.  
무대 위에서 배우 박해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대상 이후 다시 MBC 드라마로 돌아온 박해진은 “2년 만에 다시 MBC로 복귀를 하게 됐는데 당연히 부담도 크고 기대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그 큰 상을 받고도 실제로 잠을 못 잤을 정도로 부담도 컸는데 그때도 즐겁게 재미있게 촬영하고 결과도 좋았다. 이번 작품은 감히 제가 여지껏 작품을 하면서 가장 즐겁게 촬영했고 가장 솔직하게 연기할 수 있던 것 같다. 물론 연기가 다 진짜는 아니지만 제가 해왔던 작품들에서 전문직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작품 속에서 보통 박해진이라는 색깔을 지우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쇼타임’에서 만큼은 박해진의 모습이 많이 묻어나올 것 같다. 실제로는 까칠한 부분도 나오고 허당미가 있는 부분도 나오는데 즐거웠다. 결과도 좋을 거라고 감히 자신한다”라고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정준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그런가 하면 진기주는 “연기할 때 신경 쓴 건 슬해가 가진 진심이었다. 슬해는 굉장히 밝고 금방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친구지만 마음속 깊숙이 10년 동안 찾고 있는 범인이 있고 그래서 형사를 꿈꾸는 친구인데 평상시에는 그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동료들이 알 수 있을 정도인데 그런 마음을 갖고 연기하는 걸 신경 쓴 것 같다. 우리도 바로 어제 속상한 일이 있어도 여기 와서 일을 하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게 하루를 보내지 않나. 그것처럼 고슬해도 10년 넘게 가진 짐이 있지만 평소엔 없는 것처럼 일을 한다. 그렇지만 그 사건이 문득 떠올리는 일을 마주할 때는 바로 그 사건에 들어간다. 저도 그걸 늘 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걸 많이 신경 썼다. 그래서 그랬는지 재미있는 드라마 속에서 문득 10년 전 살인마 이야기가 나올 때면 제 심장이 뛰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순간을 마주했다. 내가 슬해를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물론 닮은 점이 많지만 그렇게 똑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는 슬해만큼 밝지도 않고 슬해만큼 씩씩하지도 못하다. 슬해만큼 주변 사람들을 다 밝혀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슬해는 그런 아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지키는 걸 좋아한다. 대사 중에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아이고 그게 진심인 친구다. 그런데 저는 이기적이다. 그래서 일치하는 게 많지 않다. 그런데 슬해가 좀 거친 면이 있는데 거친 면만 촬영하다가 닮아진 것 같다. 현장에 같이 다니는 동생들이 처음엔 ‘누나, 언니’라고 하다가 나중에 ‘형’이라고 하더라. 아직 그게 조금 남아있는데 빨리 누르고 빼도록 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무대 위에서 배우 진기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이형민 감독은 이 같은 배우들에 대해 “제가 거짓말을 못해서 왜 섭외했는지보다 이 배우들을 하고 얼마나 좋았는지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박해진 씨 이렇게 멀쩡하게 잘생긴 사람이 코믹한 장면도 많은데 여지없이 무너져야 한다. 그걸 잘 해주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연기 차원도 있지만 굉장히 민망하다. 그런데 우리 해진 배우님이 촬영 전에 저한테 살짝 와서 ‘저 코미디도 좋아하고 주성치도 좋아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더라. 뭔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런데도 현장에서 제가 쉽게 주문을 못했다. 워낙 잘생겼고 아우라도 있고 폼이 나지 않나.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게 그게 아니였다. 그런데 몸을 아끼지 않고 연구도 엄청 많이 해오셨다. 배우로서도 중요한데 인간적으로도 너무 친해진 것 같다. 좀 보면 도시풍이고 까칠한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도 깜짝 놀란 게 저는 게으른 편이라 정시에 가는데 아무도 안 와 있을 때 박해진 차가 먼저 와 있더라. 항상 그렇게 준비하고 대본도 정말 많이 오고 너무 많이 물어봐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자꾸 물어보고 괴롭히니까 촬영 감독이 피해다녔다. 대충해도 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걸 알았다. 결과로도 엄청 만족한다. 웃기게 생긴 사람이 코미디 하는 거랑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하는 게 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진기주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인데 제가 좋아하는 연기 터치를 다 갖고 계신 분이다. 저는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 그 사람 같은 거. 그런데 그걸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거일 텐데 기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배우들이 있고 그런 배우를 좋아하는 데 진기주 씨는 그런 점에서 대단했다. 진짜 같다. 눈물도 많다. 이런 배우를 왜 내가 지금 이렇게 만났지, 진작 만났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고 편집을 보고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우리 열혈 순경인 고슬해가 울 때 시청자도 울고 슬해가 웃을 때 시청자도 웃는다면 우리 드라마도 성공할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준호 배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단한 분이고 이번에 같이 해서 좋았다. 일을 많이 안하는데 어떻게 보면 딱 되는 드라마만 많이 하시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대본이 좋았다. 더 좋은 작품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큰 기대를 안 했는데 3~4일 있다가 바로 연락이 오셨다. 우리 ‘쇼타임’ 작가님이 정준호 배우님을 호출했고 오케이가 된 거다. 그런데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하셨고 또 후배 분들하고 호흡도 너무 좋았다. 저도 노력을 하는데 꼰대 소리 들으면 안 되는데 정준호가 후배들한테 너무 편하게 해주시더라. 귀신 3인방의 어린 친구가 최검 장군, 차차웅하고 놀듯이 연기해야 하는데 충분히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무대 위에서 배우 정준호, 박해진, 진기주와 이형민 PD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2.04.22/rumi@osen.co.kr
무엇보다 이형민 감독은 “귀신 나오는 무서운 드라마 많지 않나. 우리는 귀신들이 사람하고 비슷하다. 지질한 캐릭터로 나오고 재미있는 드라마로 나온다. 악령은 무서운데 일반적인 귀신들은 우리 옆에 이웃들처럼 사람보다 더 힘이 없고 루저들처럼 나온다. 최검 장군도 되게 멋있게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귀신 소재로 한 드라마 중에 우리 드라마는 독특한 세계관을 구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점이 차별화 된 것 같다. 그리고 잘 만든 우리 드라마에 멜로도 좋다. 간간히 하는 멜로들이 쌓이고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코미디를 말씀드린다. 명작 코미디 ‘나 홀로 집에’ 같은 작품에 인간적인 도둑들이 나오지 않나. 차차웅도 쫀쫀한데 빈틈이 많고 쪼잔하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자기보다 못하게 행동하고 그런 걸 보고 웃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면이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이 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
끝으로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에 대해 입을 모았다. 정준호는 “아무래도 심판은 받아야 한다. 첫 방송이 되고 모레 아침 성적표가 나올 텐데. 참여한 스태프들이 다 잘 나오길 바라는데 요즘 추이가 10%를 넘으면 아주 좋은 성적이라고 보니 최저 7%, 최고는 15%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해진은 “제가 생각하는 시청률은 시작은 한 자리일지도 모르겠으나 두자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시청률 공약이 된다면 제 직원들을 안 보이실 텐데 직접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거들었다. 또한 박해진은 “이번 작품은 허우대 멀쩡한 사람 둘이서 모자르게 나온다. 둘만 붙으면 멀쩡했던 사람들이 허당미가 넘치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저희 세대를 관통하는 정준호 선배님과 같이 한다는 것도 영광이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꼭 같이 하고 싶었다. 코미디, 브로맨스 자신있다. 또 이게 브로맨스에 자꾸 로맨스가 가려지는데 기주 씨와의 로맨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작품을 촬영하고 결과를 기다림에 있어 이만큼 확신이 있던 적은 드물었다. 그만큼 자신있다”라며 자신감을 강조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23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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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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