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역→독립리그→프로 지명→퓨처스 타격·최다 안타·출루율 1위, 1군 내야진의 새로운 활력소 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6 07: 12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26)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인기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하도권 분)의 대역으로 나왔고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동진이 프로 무대에 입단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설악고 졸업 이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강릉영동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휴학을 했지만 군 지원자가 몰려 1년을 쉴 수밖에 없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병역을 해결한 그는 독립야구단에서 야구를 하며 프로 지명을 기다렸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대학 졸업을 하지 않을 경우 자퇴를 해야 하는데 휴학이 되면서 1년이 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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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은 김동진은 2020년 경기도 독립야구 리그에서 타율 4할5푼7리로 타율 1위에 등극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해 6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6리(159타수 47안타) 19타점 26득점 10도루를 기록한 김동진은 올해 들어 완전히 물올랐다. 퓨처스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팀내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25일 현재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482), 최다 안타(27개), 출루율(.532) 등 3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타격 능력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은 편. 
허삼영 감독 또한 김동진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김동진에 대한 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 공수에서 작년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 야구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동진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정식 선수 전환 후 1군 등록이 가능하다. 허삼영 감독은 "아직 등록 시기가 아니다. 등록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역 선수에서 진짜 선수가 된 김동진. 그토록 바라던 1군 무대 데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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