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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케인 vs 살라-마네, 최고 공격 듀오 놓고 막판 달궈[최규섭의 청축탁축(淸蹴濁蹴)]

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 곧 맞수다. 스포츠 세계에서, 맞수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적수를 찾을 길 없는 독주는 필연적으로 침체를 부른다. 식상한 결과에 만족할 팬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호적수가 존재할 때,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또한, 맞수 사이에 펼쳐지는, 물고 물리는 각축전은 팬들의 환호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시즌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한 치도 기울어지지 않는 패권 다툼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4장) 싸움이 볼만한 종반부 레이스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경쟁이 있다. EPL 최고 공격 듀오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경합에도 시선이 간다.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듯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골잡이 짝꿍의 힘겨루기다. 그 주인공은 토트넘 홋스퍼의 ‘쌍두마차’ 손흥민-해리 케인 단짝과 리버풀의 막강 공격진의 선봉장인 모하메드 살라-사디오 마네 듀오다.

2020-2021시즌부터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힘겨루기

참으로 볼 만한 경주다. 선두를 빼앗고 빼앗기는 치열한 각축전은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EPL 최고 공격 듀오의 명예를 차지하려는 자존심 맞겨룸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영혼의 단짝’인 손흥민-해리 케인은 누가 뭐라 해도 EPL 최고의 짝꿍이다. 한마음을 이뤄 빚어내는 환상적 콤비 플레이를 보노라면 절로 경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주관에 사로잡힌 평가가 아니다. 기록이 입증하는 객관적 평정이다. 손-케인 듀오가 힘을 합쳐 엮은 득점은 39골에 이른다. 물론 EPL 역대 으뜸의 합작품이다.

이 부문에서, 손-케인 듀오는 2021-2022시즌 찬란한 금자탑을 새로 세웠다.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퍼드가 첼시에서 손발을 맞춰 작성했던 종전 기록(36골)을 넘어서서 새 지평을 열었다. 그리고 세 걸음이나 더 나아갔다(이하 4월 29일 현재·현지 일자). 흔들리는 낌새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단연 선두다.

그런데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결론이 다소 달라진다. 단순하게 두 사람의 득점을 합해 매긴 공격 듀오 순위에선, 레이스를 이끄는 선두가 부동이 아니다. 특히, 2020-2021시즌부터는 잇달아 역전극이 펼쳐지며 그때마다 주인공의 얼굴이 달라졌다.

그 전인 2019-2020시즌까지는 모하메드 살라-사디오 마네의 독주 체제가 굳어 가고 있었다. 2018-2019시즌부터 리버풀에서 비로소 호흡을 맞추게 된 살라-마네 듀오는 2시즌 연속 EPL 최고의 공격 편대에 자리했다(표 참조).

빼어난 골잡이 편대답게 살라-마네 듀오가 올린 결실은 대단했다. 2018-2019시즌엔 44골-12어시스트를, 2019-2020시즌엔 37골-19어시스트를 각각 거둬들이며 EPL을 호령했다.

전 세계 톱 리그를 대상으로 했을 때엔, 비록 정점에 오르진 못했어도 풍성한 수확임은 틀림없었다. 톱 리그 전체 1위는 2018-2019시즌엔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이하 당시·55골 22어시스트)였고, 2019-2020시즌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세르주 그나브리(바이에른 뮌헨·46골 15어시스트)였다.

평온한 듯했던 EPL 마당에 폭풍이 불어닥쳤다. 손-케인 듀오가 2020-2021시즌에 휘몰아 온 돌풍이었다. 이 시즌에, 둘은 40골-24어시스트라는 눈부신 기록을 EPL 무대에 수놓았다. 둘이 내뿜은 강렬한 빛줄기에 살라-마네 듀오는 2위(33골-13어시스트)로 밀려나며 빛을 잃었다.

손-케인 듀오로선 일대 약진한 시즌이었다. 2018-2019시즌 4위(29골-11어시스트)에 올랐으나, 다음 시즌(2019-2020) 6위(29골-13어시스트)로 주춤했던 짝꿍이었다.

이번 시즌엔, 다시 역전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이번엔 살라-마네 듀오가 일으켰다. 시대가 저무는가 했으나, 또다시 해는 떴다. 36골-15어시스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엄밀한 의미에선, 이번 시즌 리버풀 최고의 공격 단짝은 살라-디오구 조타 듀오다. 이 조합이 37골-15어시스트로 살라-마네 조합에 한 걸음 앞서 있다. 두 조합의 공통 원소인 살라의 압도적 수확량(22골-13어시스트)에 힘입은 결과다. 다시 말해 듀오의 어의에 비췄을 때, 이번 시즌 리버풀의 최고 단짝은 살라-조타 조합이다.

이 연장 선상에서, 손-케인 듀오는 이번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17골-7어시스트를, 케인이 12골-8어시스트를 각각 거둬들여 총 29골-15어시스트를 결실했다.

현재로선 선두와 일곱 걸음 벌어져 있다. 리버풀과 토트넘 모두 이번 시즌 남은 경기 수(5)를 봤을 때,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격차다.

살라-마네 듀오가 한 시즌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설지, 손-케인 짝꿍이 통쾌한 역전극을 창출하며 두 시즌 잇달아 으뜸의 공격 편대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EPL 남은 시즌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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