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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가 남미서 通한 이유..MLD 이형진 "기본 골격 유지⋅현지화 노력"[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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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훈 기자] 그룹 모모랜드(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가 한국을 넘어 남미에서 끝없는 역주행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가 남미를 공략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모모랜드는 지난 1월 신곡 'Yummy Yummy Love'를 발매했다. 'Yummy Yummy Love'는 남미 대표 가수 나티 나타샤(Natti Natasha)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트랙으로 남미 최대 음원 사이트 '앵글로 모니터(ANGLO monitor)' 메인 차트에서 전체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앵글로 모니터'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라디오 방송국과 미국의 히스패닉 라디오 방송국을 기반으로 집계되는 남미의 최대 음원 차트로 'Yummy Yummy Love'는 '앵글로 모니터' 메인 차트의 'Audiencia'와 'Tocadas' 두 부문에서 각각 9위와 7위에 올랐다.

Q. 남미 음악 시장에서 모모랜드 'Yummy Yummy Love'가 역주행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예상한 결과인가?

이형진 : 시장의 흐름과 분위기에 대해서는 KAMP 팀킴 대표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남미로 가는 길에 대해서도 자리를 잡아주셨기 때문에 기대감은 있었는데, 나티 나타샤가 컬래버레이션을 해줄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팀킴의 인프라가 없었으면 성사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라틴 시장이 팝 시장 만큼 높다. 그들이 K팝이라는 시장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유연하게 접근을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 황당하게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팀킴이 그 시장의 트렌드와 느낌을 가장 잘 알고 계셔서 거기에 맞춰서 기초부터 접근했던 것 같다. 

Q.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모모랜드는 유독 남미와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다. 특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이형진 : 필리핀을 공략하기 위해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1년 2개월에 걸리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 남미 같은 케이스는 맨땅에 헤딩해서 몇 년이 걸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무모하게 도전해야 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팀킴과 차근차근 2년 넘게 준비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조금 더 빨리 했을텐데 코로나 와중에도 많은 준비를 했었다. 그 시장에 계신 대중들이 좋아하는 현지화에 대한 노력을 팀킴과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모모랜드의 컬러와 골격은 유지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걸 접목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Q. 2년 넘게 준비한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형진 : 비대면 공연을 지켜봤는데 확연히 비대면 공연은 다음 단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엔 오프라인으로 끌고 올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뭘 해야 될지, 해외 아티스트들과 어떻게 접촉해야 될지 팀킴과 고민했다. 신곡 'Yummy Yummy Love'를 두고 팀킴과 상의를 하다가 '해외 콜라보를 해보면 어떨까요?'라는 말이 나왔다. 미국, 라틴 가수를 모두 알아보던 중 나티 나타샤가 라틴 음악 시장에서 TOP이기 때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 당시에 나티 나타샤의 앨범이 나와서 틱톡 챌린지가 유행일 때였다. 그래서 모모랜드가 그 챌린지에 도전, 나티 나타샤와 접촉했다. 이후 나티 나타샤에게 'Yummy Yummy Love'라는 곡을 들려주면서 협업을 제안했고, 당시 해외 투어를 진행 중이라 쉽지 않았음에도 호감을 보여주셔서 팀킴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줬다. 

Q. 모모랜드는 지난 2월 멕시코로 출국해 주요 도시인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을 순회하며 프로모션 활동에 주력했다.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이형진 :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사전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갈 때마다 600~700명씩 나와있었다. 우리가 진행한 프로모션이 기존의 방식과 달랐던 터라 걱정을 했는데 결국 팀킴과 '현지 최고의 파트너와 손을 잡아야되는구나', '남미의 성향과 한국의 성향이 비슷하구나'라는 걸 느꼈다. 남미도 대가족 중심의 사회다 보니까 전반적인 느낌이 따뜻했다. 또 '이 시장은 우리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남아, 남미에서 돈이 되겠나'라고 생각하시는데 직접 멕시코에 가서 보니 너무 깨끗하고 좋더라. 내 기준점에서 봐왔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멕시코 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다른 남미들도 '이 시장은 충분히 수요가 되겠구나' 싶었다.

Q. 기존의 방식과 달랐던 이번 프로모션 방법은 무엇이었나?

팀킴 : 기본적으로 남미나 해외에 나갈 때는 현지화된 방식을 택하지 못한다. 국내 기획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더러 컨택할 수 있는 루트도 없어서 현지화 옵션 자체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했던 건 '현지화'라는 테마 안에서 움직였다. 콘텐츠도, 비즈니스도,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들을 찾을 때, 모두 현지에서 쓰는 프로모션 방식을 채택했다. 유명 아티스트가 현지에서 프로모션을 한다면 출연하는 프로그램, 방송국 등을 전략으로 짰다. 

기본적으로 K팝 아티스트들이 남미, 미국에 공연차 방문하면 유튜브 혹은 일반적인 미디어 매체 몇 개만 하고 돌아오는데 우리는 조금 더 현지 가수다운 프로모션을 했다. 도시마다 200개가 넘는 매체에 출연했다. 일대일은 물론, 대형 홀을 빌려서 프레스 컨퍼런스도 진행했다. 현지 라디오, TV 방송, 행사 이벤트 측에서도 남미 가수가 아닌 가수가 출연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 멕시코에서 가장 큰 라디오 방송에서 공원을 통째로 통제, 무대를 만들어서 1시간 동안 팬미팅 비슷한 쇼케이스 이벤트도 했다. 그 결과 현지 메인 신문 1면도 장식하고 매거진에도 나오면서 기존에 K팝을 다루는 매체가 아닌, 조금 더 로컬한 측면으로 어필했던 것 같다. 아직까지 멕시코 차트 10위 안에 랭크된 것 역시 현지 프로모션에 대한 결과물인 것 같다.

Q. 이번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아쉬운 점은 없나?

팀킴 : 다행히 코로나가 줄어드는 시기여서 적극적으로 임한 프로모션이다 보니까 결과로 말씀드리면 아쉬운 건 없는 것 같다. 우리도, 멤버들도, 남미 현지 파트너들도 최선을 다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서 제한적이었던 부분들, 더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부분들, 더 많은 방송국을 방문하지 못한 점도 있긴 하다. 당시만 해도 미국이나 남미가 열려는 있어도 큰 방송국들은 제한적으로 움직이다보니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긴 했지만 용기를 내서 프로모션을 잘했다. 

이형진 : 결과는 만족한다. 다만 부득이하게 멤버들의 건강 문제가 생기면서 큰 시상식과 미국 라디오에 출연하지 못한 점들이 아쉬운 것 같다. K팝 가수가 출연할 수 없는 스케줄이 성사됐었는데 모두 못했다. 멤버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아쉬워하는 상황이다. 

Q. MLD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인 북미, 남미 진출 계획은?

이형진 : T1419도 지난해 한국에서 데뷔 후 '이 노래는 미국에서 먹힐 것 같다'고 팀킴과 얘기하다가 칼리드와의 콜라보를 제안해줘서 너무 좋더라. '칼리드와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하다가 T1419 멤버들이 칼리드의 노래를 직접 부르고 안무도 직접 짠 영상을 만들었다. 이후 칼리드 측에게 'T1419와 같이 협업을 해볼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고, '향후에 같이 하자'라는 대답을 받았다. 

T1419가 힙합 베이스다 보니까 대디 양키도 언급됐다. 대디 양키야 말로 라틴에서는 왕이지 않나. 대디 양키 역시 칼리드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직접 노래도 부르고, 안무도 만든 영상을 제작해 접촉했다. 대디 양키도 '너무 좋다'면서 T1419 채널에 와서 'Good'이라고 하더라. 라틴 음악 시장에서는 "대디 양키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 "T1419가 누군데?"라며 깜짝 놀란 모양이다. 이후 팀킴이 대디 양키 측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주고 있고, 지금도 콘텐츠 계획 중인 게 많다. 

/seunghun@osen.co.kr

[사진] M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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