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총기 난사 사건, 충격에 휩싸인 레일리 "내가 다닌 학교였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5.26 16: 04

텍사스주 우발데의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에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5년을 뛴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4·탬파베이 레이스)는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고향과 모교에서 벌어진 참사에 말을 잇지 못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레일리는 “사건이 벌어진 곳에 나의 가족이 살고 있다. 부모님과 남동생 가족들도 거주 중이다”며 “어제(25일) 경기 시작 40분 전에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과 전화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레일리는 “나도 그 학교에 다녔고, 그곳의 복도를 걸었다. 어제 그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작은 커뮤니티라 모두가 친밀한 곳이다.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견디기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 브룩스 레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서쪽에 위치한 우발데는 인구 1만6000여명의 작은 마을. 레일리가 다닌 롭 초등학교에서 지난 25일 무자비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어린이 19명, 성인 3명 등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소년으로 사건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끔찍한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정치적 이슈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떠한 스탠스도 밝히길 거부한 레일리는 “나도 아이들이 있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2019년 5년간 롯데의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레일리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시즌 동안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존재 가치를 높였고, 지난해 12월 2년 보장 1000만 달러 FA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로 옮겼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승3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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