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버겁다" '소방서 옆 경찰서' PD 사망 그 후...조사 종료 하반기 편성 [Oh!쎈 그알]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7.20 05: 27

프로듀서 사망 사건으로 촬영 중단됐던 '소방서 옆 경찰서'가 하반기 대작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고인에 대한 사망 경위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지난 2월 SBS 새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촬영이 중단됐다. 프로듀서 고(故) 이힘찬 씨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고인은 스스로에게 보낸 마지막 SNS 메시지에 "모든 게 버겁다"라고 적었으며, 그 위에는 업무에 관한 기록 문서만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10년 차 드라마 프로듀서로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기에 방송가의 충격도 컸다.
당초 '소방서 옆 경찰서'는 SBS의 기대작으로 올해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 등이 출연하는 데다가 과거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등을 연출한 신경수 감독의 새 작품이었기 때문. 

그러나 작품 촬영 20여 일 만에 발생한 비보에 '소방서 옆 경찰서'에 관한 모든 게 중단됐다. 촬영은 언제 재개될 지 요원했고, 그 사이 SBS는 급박한 드라마 편성 변경으로 작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에 사전 촬영을 마치고 긴급 편성된 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의 주연 배우 임수향이 먼저 편성된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에 함께 출연하고 있어 주연 배우 겹치기 편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대책위원회가 나섰다. 기자회견까지 열린 끝에 SBS와 스튜디오S, 전국언론노동조합, 유족 대표와 법률대리인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공동조사위원회는 고인의 49재를 마친 뒤 지난 3월 22일부터 8일 동안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5월 중순께 작품 촬영도 재개됐다. 제작진이나 출연진의 변경은 없었다. 다만 편성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이에 SBS는 최근 하반기 드라마 기대작들을 발표하며 '소방서 옆 경찰서' 또한 하반기에 편성될 것을 밝혔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방서 옆 경찰서'는 연말에 시즌1로 시청자를 만날 전망이다.
다만 고인의 사인에 관한 공동조사위원회의 발표는 아직이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관계자는 19일 OSEN에 "노사공동조사위원회가 꾸려져서 여러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조사 보고서 초안이 나와 노사가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사이 작품의 촬영 등도 노사와 공동조사위원회를 비롯해 유족들에게도 알리고 진행했다고.
재개된 촬영 속에 작품을 향한 눈초리는 더욱 매섭다. 다만 제목이 '소방서 옆 경찰서'인 만큼 재난 현장의 숨은 영웅들과 치열한 공동 대응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바. 비극 속에 떠난 고인의 마지막을 빛낼 만 한 걸작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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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전국언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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