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와 ‘범죄도시’, 넘버 ‘2’가 더 잘나가는 이유는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2.09.16 07: 34

형만한 아우 없다? 꼭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게 요즘 극장가 흥행이다. 코로나 암흑기를 깬 올해 첫 천만영화 ‘범죄도시2’가 먼저 전편의 흥행기록을 가볍게 깼다. 다음으로 형의 자리를 넘보는 동생은 ‘공조2’. 명절 연휴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코미디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영화권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조2: 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하루동안 12만8660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 380만명을 넘어섰다. 박스오피스 2~10위 나머지 9편의 관객수를 더해도 공조의 5분의 1이 안될 정도로 독주하는 분위기다. 9일째 흥행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현재 흥행 추세로는 ‘공조1’의 최종 관객 782만여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추석 연휴 첫날인 9일(금) 하루동안 53만 2771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104만 5298명을 기록하며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809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 여름을 휩쓴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과 719만 명 관객을 기록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의 4일째 100만 돌파보다 하루 빠른 속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16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코미디 액션의 신데렐라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1441만 명을 동원한 역대 흥행 3위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과 동일한 수준의 흥행 페이스다. 천만관객을 꿈이 아닌 현실로 기대할 수 있는 초반 성적표를 받은 셈. ‘범죄도시2’와 함께 올 가을, 흥행작 속편들의 ‘넘버2 전성시대’를 얘기하게 된 배경이다.
'범죄도시2'는 코로나 철벽을 마동석의 철권으로 때려 부수고 극장에 다시 관객들을 모은 선봉장이다.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 마동석 주연 기준 4번째 천만 영화 돌파 및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 그리고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2일 100만 등 코로나 이후의 흥행 관련 기록을 거의 모두 다시 썼다. ,
스토리는 간단한데 액션은 강력했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착한 형사는 선이고 나쁜 조폭은 악이다. 선이 악을 통쾌하게 때려잡는다. 관객들을 시원하게 만드는 직선화법으로 고구마 없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게 매력 포인트다.
‘공조2’ 역시 마찬가지. 영화 눈높이를 관객에 맞추고 스릴과 액션, 웃음을 골고루 맛깔스럽게 버무려 쏟아낸다. ‘범죄도시2’와 마찬가지로 억지 감동을 강요하거나 눈물을 쥐어짜게 하려는 쌍팔년도식 고구마 설정은 그대로 들어냈다. 한 마디로 웰메이드 상업영화의 표본이다.
관객 많은 영화가 반드시 좋은 작품이라는 공식은 맞지 않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건 분명하다.‘공조’와 ‘범죄도시’가 2탄에서 한층 더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한데는 초심을 잃지않고 관객과의 소통에 더 충실했던 덕분 아닐까 싶다./mcgwire@osen.co.
<사진> ‘범죄도시2’ ‘공조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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