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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라고 왕따"...'라스' 정혁, 수입 90% 저축하며 버틴 이유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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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25살 돼서 처음으로 안에 화장실 있는 집에서 살아봤어요". 정혁이 '라디오스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고백하며 끈기와 근성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는 배우 이범수와 이준혁, 모델 정혁, 코미디언 김원훈이 출연한 '스트릿 코미디 파이터'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 중에서도 정혁은 'SNL'과 '플레이어'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활약한 인물이다. 모델 출신다운 큰 키와 작은 얼굴 등 남다른 체격, 개성 있으면서도 훈훈한 외모와 유쾌한 말솜씨와 에너지로 호평받았다.

비결은 코미디에 대한 애착이었다. 정혁은 "어린 시절 가정 환경이 안 좋았다. 기초생활수급자라고 아버지가 혼자 키우셔서 위생도 안 좋았고 내성적이라 따돌림도 당했다. 많이 힘들면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는 것처럼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 할 때를 설레면서 기다렸다. 끝날 때 나오는 시그널 밴드 음악이 안 끝나길 바라면서 버텼다. 그러다 보니 나도 코미디언들처럼 말 잘하고 에너지 넘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개그쟁이' 극단에 들어가 공채 준비도 하고 오디션도 다 봤는데 너무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포기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라스'까지 출연한 그는 특히 유세윤과의 만남에 감격했다. "롤모델이 유세윤이다"라고 밝힌정혁은 "얼굴로 웃기던 시대였는데 언어유희 개그를 잘하셨다. 저는 개코원숭이는 별로 안 좋아했다. 호불호가 딱 나뉘었다. '복학생'이나 '사랑의 카운슬러' 코너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때 '나는 말로만 웃길 거야'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정혁이 'SNL' 등에서 화제를 모았던 것은 말이 아닌 작은 얼굴에 큰 입 때문이었다. 얼굴을 가리고 남을 정도로 큰 손을 주먹 쥐고 한 입에 삼키는 개인기를 갖고 있던 것. 다만 정혁은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진지하게 계속 그러면 턱이 빠질 수 있다고 하셔서 안 한다"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배우 이선균과 송강호, 한석규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영화 '기생충'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정혁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옷 가게에서 3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 저보다 선배인 분들이 곤란한 손님들이 오면 다 저를 불렀을 정도였다"라며 "그러다 거기 여자 아르바이트생들이 '왜 모델 안 하냐'라고 해서 우연히 오디션을 봤다가 두 번만에 덜컥 붙어서 모델을 하게 됐다. 나중에 가보니 저는 '고져스'한 모델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개성 있는 마스크를 내세워서 스포츠, 스트릿 패션으로 아예 틀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소위 김원중, 변우석, 남주혁 등으로 이어진 '고져스'한 남자 모델의 워킹과 자신이 섭렵한 스포츠, 스트릿 패션 워킹의 차이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수입의 90%를 저축한다. 제가 모델로 번 첫 월급이 8만원이었는데 그걸 전부 다 저축했다. 25살이 돼서야 처음으로 화장실이 안에 있는 집에서 살아봤다. 지금도 명품 같은 데엔 관심이 없다. 쇼핑할 땐 5만원 들고 동묘 가면 두 봉지 크게 들고 온다. 모은 돈도 집 사는 데에 보탰고 아버지 차를 처음으로 사드렸는데 정말 셋째 아이가 생긴 것처럼 좋아하시더라. 돈을 저한테 쓰는 것보다 주위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에 쓰고 싶다"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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