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식 “시집 가면 영영 안 올 것 같아”, 父 진심에 이수민 '오열' (‘조선의 사랑꾼’)[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1.31 08: 26

‘조선의 사랑꾼’ 이용식이 딸 이수민의 결혼을 반대할 수밖에 없던 속마음을 전했다. 딸이 영영 떠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3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용식의 달 이수민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격한 가운데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 등장한 이수민은 ‘혼자 운전해서 왔냐’라는 질문에 “남자친구가 데려다 줬다. 저를 데려다주고 갔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수홍은 “같이 있어도 되는데”라면서도 “제가 아침방송에서 선배님이랑 했던 거 기억나냐. 그때 딸 시집 안 보낸다고 했는데 진짜 안 보내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방송 후 달라진 점은 없냐는 질문에 이수민은 “더 우울해졌다고 해야 할지 저희 아빠는 집에서 말이 더 많으신데 그 후로 말수가 줄었다. 그래서 더 안쓰럽다”라며 울먹였다.
앞서 이용식은 딸 이수민의 남자친구 원혁을 만나기 조차 거부하며, 무려 2년간 피해왔다고 전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이수민은 “아빠가 남자친구라는 단어도 힘들어하고, 제 친구들의 아버지들처럼 남자친구를 만나보고 평가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별로인 것 같아’ 이런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빠한테 순종할 준비가 되어있다. 근데 거기까지 가기도 힘드니까. 아빠가 도망가고 힘드니까”라며고 말했다. 이에 박수홍은 “만났는데 반대해도 순종할 거냐?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수민은 “저도, 남자친구도 되게 순종적이다. 아빠 마음에 든다고 하실 때까지 노력할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수홍은 “그건 순종적인 게 아니라 고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수민은 “방송을 하면서 아빠에게 미안하더라. 내가 너무 밀어 붙였나. 미안함이 커지고 얼굴만 봐도 불쌍하게 보이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용식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테이큰’이라고. 이에 이용식은 인터뷰에서 출연한 리암 니슨을 언급하며 “난 납치 뉴스라도 본 날에는 밤에 악몽을 꾼다. 난 자식 때문에 목숨 걸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 말에 이수민은 “이용식이라는 이름이 슬프다. 지구에 이런 아빠는 없다”라며 “원혁은 아빠가 원하는 대로 하자고 하더라. 싫다고 하면 우리는 (방송을) 안하는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민은 “엔조이 커플의 결혼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아빠가 ‘너도 10년을 채우고 결혼해’라고 하더라. 제가 항상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아빠같이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 남자는 아빠처럼 나를 사랑한다. 그러면 ‘조선의 사랑꾼’에서 밀어붙여야지 했는데 아빠 표정이 절 힘들 게 한다”라고 씁쓸해 했다.
계속해서 지난 주에 이어 이용식은 이수민과 방송 녹화를 마무리했다. 이수민은 남자친구가 데려왔다고 말했고, 놀란 이용식은 “뭐야. 그런 얘기 안 하지 않았냐”라며 정색했다. 그러곤 주차장에 있던 원혁을 못 본 척 등을 돌렸고, 차에 탑승했다. 곧바로 따라 탄 제작진은 “이대로 가버리셔도 되냐”라고 물었고, 이용식은 “가야지”라며 원혁이 있는 방향을 빤히 바라보면서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수민은 그런 아버지의 행동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수민은 “얼굴이 굳어버리는데 만나고 가라고 할 수 없었다. 아빠가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인사를 시키지. 사색한 채로 만났으면 남자친구도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며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힘든거는 둘다 이해가 된다. 아빠를 만나고 싶어하는 남친도, 남친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아빠도 이해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원혁은 이수민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끌어 안았다. 이를 본 이수민은 “남친이 아빠를 만날까봐 멋지게 하고 온다”라며 자랑했다. 이어 원혁에게 “아빠랑 같이하려니까 진짜 힘들다”라며 털어놨고, 원혁은 “오빠가 미안하다. 결혼 한 번 해보려고”라며 되려 미안함을 전했다. 영상을 보던 최성국은 “데이트 하는 내내 아빠 이야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원혁은 “조선의 사랑꾼이 우리의 사랑을 완성시켜 주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민은 “무남독녀 외동딸에 늦둥이니까 이해를 하는데, 우리 엄마처럼 남친이 어떤 사람인지 검증을 해야 하는데 아빠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원혁은 “근데 난 그게 위안이 된다. 날 보고 거절하셨으면 더 힘들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수민은 “난 아빠가 자기를 보면 허락을 해주실 것 같다”라며 “우리가 만나고 있는데 아예 회피를 한다”라며 불만을 높였다. 이에 원혁은 “그만큼 아버지가 수민이를 사랑하는 거다. 아버지가 마음을 한 번 열면 날 아들처럼 아껴주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있다”라며 오히려 이용식의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 “난 걱정되는 게 ‘미스터트롯2’ 도 너무 불쌍하게 나오는 게 싫다. 아버지가 너무 한 거 아니냐고 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 시각, 이용식은 “심장이 보글보글 막 쫄깃쫄깃해지더라. 놀랬다. 아빠들이 사위 처음 볼 때 어떻게 보지?”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서운했을 것 같다”라고 묻자, 이용식은 “딸이 서운하고 이걸 따질 때가 아니다. 내가 초조하니까. 두렵다. 너무너무 힘들어. 어떡하지? 딸을 보내면 어떻게 살지?”라며 불안해 했다.
이어 이용식은 “수민이 엄마 이야기 들어보면 집안도 괜찮고 어르신들도 훌륭하고 그 청년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라. 근데 나는 괜히 우기는 거지. 알면서도 지금 기분으로는 (피하고 싶다) 이거지. 수민이가 모르는 사람한테 ‘아버님, 어머님’ 하는 게 싫다. 아버지가 여기 있는데, 내가 수민이 아버진데”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딸의 결혼에 대해 이용식은 “시집 가면 안 올 것 같아. 영영 헤어질 것 같아. 그게 두렵다”라며 착찹해 했다. 스튜디오에서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된 이수민은 “못 보겠다. 아빠가 불쌍해서 못 보겠다. 나 어떻게 해. 나 결혼 천천히 할게. 아빠가 저런 얘기하는 걸 처음 본다”라며 오열했다. 이용식 역시 “수민이가 그렇게 안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두렵다. 그래도 언젠가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보내야지”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후 이용식은 제작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딸이 프로그램에 대해 뭐라고 했나라는 질문에 “찍어야 될 게 있다고 촬영할 게 있다고. 가끔 혁이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놀래가지고. 내가 좀 힘들겠구나 생각을 하고 너무 깊이 들어가진 말자. 그 이야기를 했지”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 반대하는 건 아닌데 아직 때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내 딸의 자유가 있는데 왜 결혼하고 싶은 남자랑 못하게 했나? 난 못하는 게 아니고 미루는 거다. 근데 딸이 32살이다. 미루면 안 되지”라며 오히려 걱정했다.
또 이용식은 “그렇게 키운 애가 시집을 가면 1년에 한 번 올 지, 6개월에 한 번 올지 시집을 간다는 게 두려운 거다”라며 “내가 심장 때문에 쓰러졌을 때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기도한 게 ‘우리 수민이 결혼식장 갈때까지만 저를 살려주십시오. 결혼식장에 손 잡고 들어가겠다하고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이때 이용식이 아팠을 당시 영상이 공개 됐고, 이를 본 이수민은 “아빠 아픈 거 나오니까”라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수홍은 “이런 딸을 낳아야 한다. 아들들은 하품 할 때나 울지”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용식은 “내 건강에 대한 걱정은 수민이가 많이 한다. 내 딸의 잔소리는 내 처방전이고 주치의다. 수민이가 눈물을 흘리면 난 피를 흘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딸을 어떻게 키웠는지 쓰면 삼국지 두 편을 쓸 수 있다”라며 아내가 임신 했을 때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다 놓고 아이가 좋은 공기 마시고 태어날 수 있게 했다며 남다른 부성애를 고백했다. 심지어 목욕 시키는 방법부터 육아법을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결혼한 지 8년 만에 얻은 딸이었기에 이용식은 더욱 각별했다. 이용식은 “내가 ‘뽀뽀뽀’를 본 적 없다. 귀여운 아이들이 없으니까 우리는 그걸 본 적 없다. 병원에 가면 불임의 원인이 있을 거 아니냐. 근데 어디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보육 시설에 가서 환경에 안 좋았던 아이를 내가 데려다가 낳은 아이보다 더 귀하게 키워야겠다.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이용식은 “그때는 양가 사돈끼리 종교가 달랐어. 우리는 기독교, 처가는 불교였다. 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새벽 기도를 가셔서 ‘막내 아들 주님 아들 딸 상관 안 할테니 하나만 주십시오’라고 기도했고, 처가집에서는 절에 가서 제발 좀 ‘큰 딸 애 좀 낳게 해달라고’ 양가에서 난리가 났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다”라며 무려 신문에 날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만큼 딸에 대해 애틋함을 전했다.
심지어 이용식은 딸에게 잘못한 게 있다며 과거 머리를 감기다가 수민이를 놓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자세하게 기억했던 이용식은 그 이후로 회전목마도 떨어질 까봐 못 태웠다고. 또한 아내가 수영을 가르친다고 했을 때 “혹여나 다칠까봐” 엄청 싸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용식은 “결혼행진곡은 왜 이렇게 슬프냐. 마치 헤어지는 곡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아들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이용식은 “난 아직 경험이 없지 않냐. 아버지라고 하면 어색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마음이 안정 될 때 시집을 보내고 싶다. 또 요즘 아빠가 ‘결혼 안돼’ 한다고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딸 여럿이 있으면 보내기 수월 했을 텐데 근데 딸 하나라서 더 그런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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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의 사랑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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