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스타]조범현, 완벽하고도 행복한 금메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1.19 22: 26

완벽하고도 행복한 금메달이었다.
조범현(52)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민들이 기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으로 자동으로 대표팀을 맡았다. 쉽지 않은 레이스였지만 에이스 류현진을 끝까지 믿었고 필승맨 윤석민에게 마지막을 맡긴 것이 금메달로 이어졌다. 아울러 정근우를 톱타자로 내세운 카드가 적중했다. 
조범현 감독은 부산 합숙훈련에서 고민이 많았다. 모든 투수들이 볼 스피드 뿐만 아니라 제구력 볼끝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믿었던 류현진의 컨디션이 합숙훈련이 끝날때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조감독은 광저우 출국전 "현진이가 안좋다. 뒤를 준비를 하겠지만 현진이는 대한민국의 에이스이다. 무조건 믿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첫 경기와 결승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내정할 정도로 믿음을 보냈다.
류현진은 최대의 고비였던 첫 상대 대만을 맞아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혼신의 피칭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6이닝 1실점.  위기때마다 온힘을 기울여 자신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감독의 믿음에 100% 화답했다.
결승전에서도 류현진은 힘겨웠지만 제몫을 해주었다.  4회까지 8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포수 박경완의 노련한 리드, 위기에서는 힘을 내는 류현진의 피칭으로 잘 막아냈다. 5회까지는 무리였고 필승카드 윤석민을 5회부터 내세웠다.
윤석민은 준결승전 1이닝 무실점에 이어 결승전에서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 결승전에서는 류현진의 구원에 나선 5회부터 무실점 완벽투로 대만타자들을 틀어막았다. 감독이 고대하던 최고의 연투로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 오더누락 충격을 당했지만 윤석민은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타선구성에서도 최고의 선택을 했다. 대만 첫 경기에서 톱타자 이종욱이 5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지자 맹타를 터트린 정근우를 곧바로 톱타자로 발탁했다. 정근우는 고기 물만난 듯 그라운드를 누비벼 맹활약을 펼쳐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
뿐만 아리나 최정 대신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한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전격 기용해 수비와 타격에서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냈다. 강정호는 결승전에서 2홈런 포함 5타점의 맹타로 감독의 부름에 부응했다. 이런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금메달을 딴 조범현 감독, 베이징 금메달을 딴 김경문 감독처럼 참 행복한 사람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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