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바이러스’, 리얼버라이어티 속에 영화 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08 09: 50

단순히 게임을 통해 재미를 주는 버라이어티가 아니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는 영화만큼 큰 스케일의 설정과 치밀한 스토리가 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은 바이러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세상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가정 하에 ‘인류의 웃음을 되돌려야 한다’는 미션을 풀어나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광수는 처음으로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희생자가 됐다. 멤버들은 헬륨 가스를 마신 뒤 정해진 음식을 사오는 동안에도 변성된 목소리를 유지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허술한 이미지만큼이나 빠른 시간 안에 미션에서 탈락했다. “나 벌써 아웃된 것이냐”며 울부짖는 이광수는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상황극에 푹 빠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 뿐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분노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상황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유재석과 송지효는 인류를 구원하는 최후의 영웅과 분노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진범이라는 설정으로 대치했다. 송지효는 배우다운 감쪽같은 연기로 모두를 속였고, 유재석은 '유임스본드'라는 별명다운 모습으로 레이스 장소를 누볐다.
두 사람의 무기는 물총 뿐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는 계속 됐다. 많은 보조 연기자들과 소품들이 흥미진진한 상황을 만들어냈고, 멤버들은 그에 맞는 몰입으로 재미와 스릴을 함께 선사했다. 허투루 만들어진 설정 없이 한 편의 영화와 리얼 버라이어티가 적절히 섞인 모습이었다.
배신 기린, 유임스본드, 에이스 지효, 개리쒸 등의 캐릭터는 마치 시리즈물 영화의 인물들을 연상케 했다. 유임스 본드 유재석의 날쌘 행동력, 에이스 송지효의 눈길을 끄는 활약, 배신 기린 이광수의 허술하면서도 코믹한 상황까지 캐릭터 열전은 '런닝맨'의 시청자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런닝맨’은 보다 심화된 상황극과 기존 버라이어티의 게임을 접목해 쉽고도 치밀한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게임 진행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심리전과 상황극, 리얼버라이어티까지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예능을 매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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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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