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쉬 "다듀 보고 꿈 키워..정신차려보니 한 무대"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6.04 14: 28

 R&B 보컬리스트 크러쉬(22,신효섭)가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자신이 이름이 들어간 노래마다 음원 차트 정상을 찍으며 단박에 인지도를 쌓아올린 크러쉬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이름에 걸맞는 '차트이터'라는 수식어까지 이미 따낸 무서운 신인이다.
개리의 '조금 이따 샤워해', 로꼬의 '감아', 자이언티의 '뻔한 멜로디', 또 지난 4월 발표한 '가끔'까지, 음악 리스너와 교감에 성공하며 차트 1위를 휩쓸었던 크러쉬는 자신의 첫 정규 앨범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첫 정규 앨범 '크러쉬 온 유'는 여태까지 보인 나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결합한 앨범이다. 흑인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알앤비 요소가 다분하다. 곡 하나하나에 재밌는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은= '허그미'의 피처링은 개코 형님이 했는데, 이 곡은 힙합 알앤비 장르를 기반으로 해서 여러가지 멜로디 라인이 재밌다.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내가 했기 때문에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너에게 반했다는 뜻의 앨범 제목처럼, 크러쉬의 '크러쉬 온 유'에는 사랑 이야기가 주로 담겼다. '눈이 마주친 순간', '어 리틀 빗(A little bit)', '헤이 베이비(hey baby)', '왓에버 유 두(Whatever you do)', '밥맛이야', '아름다운 그대', '원해', '허그 미(Hug me)',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Friday야', '가끔' 등의 수록곡은 크러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크러쉬는 앨범을 총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외 편곡까지 작업하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크러쉬의 앨범에는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최자를 비롯, 자이언티, 그레이, 박재범, 사이먼디, 리디아백, 쿠마파크, 진보 등이 참여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과시한다. 크러쉬는 "유명한 분들이 많이 도와줬다. 원래부터 나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좋았다. 오피셜한 곡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이 분들과 작업을 오래 해왔다. 모두들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러쉬 앨범에 참여한 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차트 이터'의 명성을 또 한 번 이어갈 크러쉬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 정기고, 태양 등 힙합 알앤비가 대세인 흐름은 크러쉬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며,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크러쉬는 주위의 기대에 휩쓸리지 않는 의연한 모습이다.
"힙합 문화에 대해 관심이 없던 분들도 이제 조금씩 호감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좋다. 과거에는 힙합 장르의 음악을 하는 분들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환경이 좋아져서, 이런 힙합 문화가 활기를 띄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음원 차트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좋게 들어봐줬으면 좋겠다. 창작을 할 때는 자신의 것을 써내려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고 목표한 것을 충족시킬만한 음악을 해야 진정성이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음악이 대중들에게도 공감을 산다."
음원 차트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크러쉬. 그래도 음원 공개를 단 하루 앞둔 크러쉬는 새로운 음악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예고하며 설레는 마음, 또 첫 번째 정규 앨범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앨범에 있는 모든 곡을 타이틀로 생각했다. 그만큼 애착이 간다. 내 첫 정규 앨범에 있는 노래를 듣고, 이런 음악을 하는 크러쉬라는 뮤지션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자기 노래를 쓰는, 색깔 있는 뮤지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5일 정오 음원을 발매하는 크러쉬는 같은 날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개코와 함께 첫 무대를 꾸민다.
"내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다이나믹듀오의 영향이 컸다. 중학교 1학년 때, 형님들의 랩을 듣고 가사를 썼엇다. 다듀가 좋아서, 같은 회사에서 랩하고 싶어서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연락이 안 왔었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내일, 개코와 한 무대에 서게 된다.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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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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