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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의 고백 "나는 동성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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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한 마이너리거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용기 있게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산하 루키 팀인 헬레나의 1루수 데이빗 덴슨(20)은 얼마 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 밀워키 지역언론인 '밀워키 위스콘신 저널 센티넬'은 1개월 여 전에 있었던 이 일에 대해 지난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덴슨은 이 매체를 통해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자 그들은 나에게 필요했던 자신감을 내게 줬다"라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동료들은 덴슨에게 그가 여전히 자신들의 동료이자 형제이고, 덴슨의 성적 취향과 (경기장에서의) 능력은 무관한 것이며, 다르게 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이야기로 덴슨에게 힘을 북돋아 줬다.

하지만 그럼에도 덴슨은 충분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도 이야기하기로 했다. 덴슨은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지금은 메이저리그의 앰배서더(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빌리 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단장과는 다른 인물)에게 도움을 청했고, '밀워키 위스콘신 저널 센티넬'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덴슨은 메이저리그 혹은 산하 마이너리그에 속한 팀의 현역 선수로는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선수가 됐다. 미국 독립리그의 소노마 스톰퍼스 소속 투수 션 콘로이가 올해 6월에 커밍아웃을 하며 현역 프로야구선수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전한 선수가 됐지만, 콘로이는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속해 있지는 않았다.

은퇴한 메이저리거 글렌 버크나 덴슨을 도왔던 빈 역시 동성애자였지만, 이들은 그 사실을 은퇴 후에 밝혔다. 앞으로 함께 동료 선수들과 어우러져 생활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덴슨으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전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가 2012~2013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뒤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용기가 필요했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에 밀워키의 지명을 받은 덴슨은 루키와 싱글A를 오가며 마이너리그 통산 181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15홈런 75타점을 올리고 있다. 정신적으로 한결 가벼워져 앞으로는 더 큰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nick@osen.co.kr

<사진> 밀워키 위스콘신 저널 센티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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