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김광현 수술 선택, 2017년 시즌 아웃(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06 16: 40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있었던 SK 에이스 김광현(28)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이로써 2017년은 마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SK는 “팔꿈치 정밀 검사를 받은 김광현이 구단과의 상의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라고 6일 발표했다. 검사를 위해 지난 4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한 김광현은 5일 요코하마에 위치한 미나미 쿄사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5일 늦게 귀국했다. 검진 결과는 6일 선수와 구단 측에 통보됐으며 김광현은 자신의 재활을 도울 구단 트레이너 및 관계자들과의 상의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병원에서는 "재활을 통해서 일정 기간 동안 기량을 유지 할 수는 있으나 수술을 통해서 완벽하게 치료하는 게 좋다"는 소견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술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구단은 "수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 측과 스케줄을 협의하여 진행할 예정이며, 수술 이후 예상 재활 소요기간은 10개월이나 힐만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하여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MCL)가 손상된 상황으로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다. 팔꿈치는 어깨와는 달리 의학적으로 사실상 정복된 부위로 토미존 서저리의 성공 확률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대개 최소 1년 정도의 재활 기간은 필요하다. 구단에서는 10개월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도 밝혀 내년에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보기는 사실상 어려울 공산이 크다.
SK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지난 7월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다. 당초 굴곡근 쪽의 문제로 이탈했으나 추가 검진 결과 인대 손상도 발견됐다. 국내에서 이뤄진 최초 검진에서는 “조만간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김광현은 한 달 넘게 통증 완화에 힘쓴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팀이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자청했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어깨 부상 당시에는 구단과의 상의를 거쳐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은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라는 점, 앞으로 던질 날이 많다는 점, 어깨와는 달리 팔꿈치 수술의 위험도는 조금 낮다는 점에서 확실하게 털어버리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선수 모두 최악의 경우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결국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택했다.
김광현은 2016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으나 팔꿈치 문제 때문에 미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접고 친정팀 SK와 4년 보장 총액 8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 소속구단으로 김광현의 팔꿈치 문제를 알고 있었던 SK는 보장 금액을 조금 낮추는 대신 파격적인 옵션 조건을 걸어 남은 3년 동안 건강하게 던진다면 충분히 1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가져갈 수 있는 계약 모델을 만들었다. 다만 김광현의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은 1년 미뤄지게 됐다.
한편 김광현의 이탈 확정으로 SK도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최근 2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어 한숨을 돌린 상황이지만 에이스의 이탈을 메우기 위한 고민은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SK는 켈리와 짝을 이룰 새 외국인 투수에 100만 달러 이상의 적지 않은 금액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국도 선발 FA 시장이 흉년인 상황으로 선수들의 몸값이 계속 뛰는 형편이라 현재까지는 특정 선수를 확실히 낙점하지 못한 채 시장을 물색 중이다. 문승원 이건욱 등 새로운 선발 자원 육성의 필요성도 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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