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은위’ 산다라박, 시청자도 울린 ‘동생 바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9 06: 49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몰카로 증명된 산다라박의 특별한 동생 사랑은 시청자를 울리기 충분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에서는 친누나 산다라박을 속이기 위해 ‘은위’ 제작진을 찾아온 천둥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천둥은 MC 윤종신과 김희철에 “6살차 산다라박 누나가 날 업어 키웠다. 엄마가 바쁠 때 항상 날 돌봐준 건 누나”였다고 산다라박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올해에는 누나도, 나도 다 잘되자는 의미로 찾아왔다”고 ‘은위’에 사연을 의뢰한 이유를 밝혔다.

천둥은 산다라박과 가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꾸미고 고양이 카페로 그를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애묘인인 산다라박에 “고양이 영양제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뜻밖의 고백을 했다. 급기야 “친한 형”이라며 사기꾼 냄새가 솔솔 나는 사람까지 데리고 와 자신에 소개시켜주는 천둥을 보며 산다라박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산다라박은 거침없이 사기꾼의 사업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천둥을 봤지만 동생을 차마 말리지는 못했다. 곧이어 고양이 카페에 영양제 피해자들이 찾아왔고, 사기꾼은 계약서를 들이밀며 천둥에 책임을 회피했다. 천둥은 난처한 표정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산다라박은 동생 보호에 나섰다. 덩치도 자신보다 컸지만, 그를 등 뒤로 끌어들이며 사기꾼 피해자들에게 “우리도 사기를 당한 것 같다. 나는 오늘 이 사람을 처음 본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사람들이 천둥에 다가가려 하면 자신이 가로막아 그를 잡지 못하도록 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MC들은 현장에 경찰로 투입됐다. 산다라박은 경찰들이 김희철과 윤종신이라는 걸 알아보자 모든 게 몰카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산다라박은 눈물부터 흘렸다. 동생의 위기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온 안도 때문에 흘린 눈물이었다.
산다라박은 MC들에 “내가 참 부족한 누나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천둥도 눈물을 글썽였다. 산다라박은 이어 “사람들이 내가 동생에 옷만 사줘도 악플을 다는데 안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 가서 한 번도 나쁜 짓을 안 하던 애다”라며 우는 와중에도 끝까지 동생을 위한 말을 했다.
그런 산다라박의 착한 심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고양이 영양제 사업을 하겠다고 말하는 천둥에 “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동생이 하는 걸 일단 믿어주고 지켜보는 누나의 모습은 김희철과 윤종신마저 “정말 다정한 오누이”라고 감탄케 했다. 그런 누나를 향해 천둥은 “누나는 항상 나의 모든 것을 믿어준다”고 말하며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듯, 지켜야 하는 자가 있는 사람은 언제나 강해지기 마련이다. 산다라박은 이제 자신보다 훌쩍 키도, 덩치도 커버렸지만 아직도 막내동생 천둥을 지켜야 하는 누나였다. 자신 보고 “부족한 누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마지막까지 동생을 향한 악플을 걱정하는 산다라박의 진정성 어린 행동은 ‘동생 바보’라는 칭호가 한참이나 부족한 강한 사람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은밀하게 위대하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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