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토일극 이동' tvN, 지상파와 정면승부 택한 이유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17 13: 03

tvN 드라마국이 금토극을 토일극으로 변경하고 수목극을 신설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지상파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tvN 측은 17일 "그동안 금토극 편성 전략을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tvN이 더 다양한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오는 6월부터 금토극을 토일극으로 변경하고, 오는 7월부터는 밤 11시 수목극 편성을 신설하는 대대적인 편성 변경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tvN은 기존에 이어오던 월화극을 포함해 월·화·수·목·토·일 동안 쉬지 않고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는 금토극 문화를 선도해오던 tvN이 내린 결정이라 더욱 시선을 모은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 속에서 지상파 3사와 경쟁하기 위해 등장한 전략이 바로 금토극 편성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드라마 공백을 노린 이 전략은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도깨비' 등의 히트작들을 탄생시키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지상파가 오히려 금토극 편성을 내놓았을 정도로 말이다. 어느 순간 금토극은 tvN 드라마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하지만 tvN은 또다시 과감한 선택을 했다. 그 배경에는 최근 들어 부진했던 tvN 금토극의 성적과, 지상파 3사와 정면승부를 펼칠 기반을 닦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토극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긴 했지만 지상파에서의 성공과 비교하기엔 역부족인데다 시청자층의 한계가 뚜렷이 드러나기 때문. 
이에 tvN은 외출이 잦은 금요일 밤보단 본격적인 시청이 가능한 주말 밤을 택해 시청자층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수목드라마 블록을 신설해 드라마의 색깔도 다채롭게 만들어나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는 tvN 드라마가 양질의 콘텐츠라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드라마 왕국으로 성장해나가길 꿈꾸는 tvN. 토일극 편성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지상파 주말극과의 정면돌파를 선언한 tvN이 그 첫 타자인 조승우·배두나의 주연작 '비밀의 숲'으로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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