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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듀101' 김동한 "우승자 예측? 아마도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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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엄동진 기자]  엠넷 '프로듀스101'에 참가한 연습생 김동한은 시종일관 카메라의 외면을 받았다. 소속사 대표는 '흙수저 소속사' 탓이라며 자책했고, 연습생은 '본인의 내성적인 성격' 탓이라며 가슴을 쳤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연출자인 안준영 PD만 알겠지만, '짠내'나는 분량에도 3차 미션까지 살아남았다는 게 의미하는 바는 있다.
나이, 군번, 계급장 떼고 붙어 실력만큼은 '국프'들의 인증을 받아냈다는 사실. 그런 의미가 있기에 김동한이 카메라 마사지를 듬뿍 받아 '이슈메이커'가 됐다면 과연 데뷔조가 됐을까란 상상은 재미있지만 불필요하다.
아직 김동한의 나이는 열아홉살에 불과하며, '흙수저'일지는 몰라도 그의 성공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된 소속사가 있다. 소프트웨어 뛰어나고, 하드웨어 탄탄한 젊은이에게 실패란 29등에서 1등으로,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올라서기 위한 보약일 뿐이다.

-음악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였나요.
"어려서부터 음악 방송을 챙겨봤어요. 노래하는 것도 즐겨보고 춤도 따라하고요. 그러다 고1때부터 대구에서 댄스팀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무대에도 서보고 관객들이 호응을 느끼면서 가수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분명 롤모델이 있을거예요.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상남자'와 엑소 선배님의 '으르렁'을 처음 배웠어요. 방탄 선배님들은 인지도가 없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정말 멋있었죠. 안무와 노래가 제 스타일이었고요. 실제로 뵌 적은 없는데 꼭 뵙고 싶어요."

-공부와는 당연히 거리가 멀었겠죠. 
"솔직히 공부는 열심히 안했는데 그렇다고 놀지는 않았어요. 술 담배도 전혀 안했고요. 성적은 중하위권 정도 했어요. 정확하게는 34명 중에 18등 정도했어요. 하하."

-인기도 많았겠죠.
"일단 댄스팀에 있다보니. 우리 팀이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열심히 했어요. 다른 댄스팀보다 칼군무가 더 완성돼 다른 학교 축제를 많이 갔고요. 그러다보니 알아봐주는 팬도 생겼고, 가끔씩 학교에 찾아오는 여학생들도 조금 있었고요. 나중에는 우리 댄스팀이었던 더페이스에서 101에 나온 친구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어요. 초반에 그 덕을 많이 봤죠."

-수상 경력도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대구에서 열린 댄스 대회에서는 2년 연속 수상했고, 동성로에서 열린 K팝 커버 대회에서도 2년 연속 1등을 했어요. 대구에서 열렸던 댄스 대회에서는 모든 상을 다 타본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고향이 대구인데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네요.
"지난해 4월에 서울로 올라왔어요. 이후에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사투리를 많이 고쳤죠. 근데 흥분하면 사투리가 나와요. 하하."

-자 이제 '프로듀스101' 얘길 해볼까요. 처음 합류 얘기를 들은 건 언제였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작년 12월 정도에 들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남자판이 잘 될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여자 분들은 남자보다 화사한 느낌이 있고, 남자 101명이 나왔을 때 칙칙할 수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누군가는 징그러울 거 같다는 얘기까지 했고요. 사실 자신은 있었어요. 아무래도 K팝 커버를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고, 제가 주로 해왔던 게 그런거니까요."

-첫 촬영은 어땠나요.
"전날에 밤을 새고 갔는데 진짜 방송이 힘들구나라는 걸 알았죠. 촬영 시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조는 친구들도 속출했죠. 장시간 앉아있다보니 허리도 아팠고요. 설레었던 만큼 힘든 부분도 많았어요."

-항상 궁금한 건데, 남자들이 왜 그렇게 눈물이 흔한가요.
"101명 중에 군필자 형도 있었는데 그 형이 '군대만큼 힘들다'고 그랬어요. 밤도 많이 새고, 밤새면서 춤도 추고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부모님에게 전화할 땐 아마 모든 멤버가 울었을 거예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일 힘들 때 통화를 시켜주더군요. 하하. '나야나' 등급 평가를 끝내고 제작진이 호출하면서 휴대폰을 주고 3분 동안 전화하라는데 몇 년 만에 울었어요. 전 정말 눈물이 없는 편인데요."

-동한씨는 몇번이나 울었나요.
"2번 울었어요. '콜미베이비' 커버를 하면서 멤버들끼리 의견마찰이 있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울었어요. 35등을 해서 턱걸이로 붙었을 때는 기뻐서 운 게 아니라, 헤어지는게 슬퍼서 울었고요. 참고 있었는데 스타쉽의 이광현이란 친구랑 눈이 마주치면서 눈물이 나왔어요. 그때는 제작진도 놀라더라고요. 이런 성격이 아닌데 놀랐다고 하면서요."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나요.
"처음 '나야나' 준비는 3일동안 했어요. 거의 안자고 했죠. 그때가 겨울이다보니 다들 면역력도 떨어져서 감기걸리고 마치 좀비굴 같았어요. 제정신이 아니었죠. 안무도 너무 어렵고, 계속 3일 밤낮으로 하다보니 그때는 진짜 돌아가고 싶었어요. 근데 그걸 견딘 덕분에 다음 미션들이 힘들지 않았던거 같아요. 군필자인 (유)회승 형이 그때 '여기는 깨끗한 군대야'라고 했죠."

-35등으로 붙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포기를 하고 있었어요. 자리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았고, 제 이름이 불릴 거 같지 않았어요. 전주 등수가 34등이어서 확 떨어졌구나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 4명의 후보에 들었고 제 이름이 불렸는데 얼떨떨했어요. 그냥 붙었을 때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붙었을 때는 기분부터 달랐어요. 미안한 마음도 더 컸고요. 그냥 짓밟고 올라가는 기분도 들고 정들었던 형 동생인데 미안한 마음도 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많이 먹었던 거 같아요."

-5개월을 촬영했는데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는요.
"전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고, 스스로 자극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가장 기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보완해야할 점이라면.
"전 춤추면서 노래해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노래를 즐긴 지 얼마 안돼 춤이랑 노래랑 같이 하려니까 많이 헷갈리더라고요. 춤과 노래를 같이 했을 때 안정감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짠내나는 분량으로 아쉬움을 많이 산 멤버였어요. 꼭 방송에 나왔으면 했는데 아쉬웠던 장면은요.
"아무래도 연습하는 모습들이 방소되지 않은 점은 좀 아쉽죠. 장난도 많이 치고, 진지하게 할 때는 열심히 했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런 점이 좀 아쉽죠. 'Shape of you' 무대에서 (노)태현 형이 지도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노센세'란 별명을 붙여줬잖아요. 근데 저도 밤을 꼴딱 새 가며 (박)성우 형을 가르쳐주고 그랬거든요. 그때 둘이 연습도 많이 했고, 성우형도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노출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쉽죠."

-본인의 베스트 무대라면요.
"역시 'Shape of you'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앙코르가 나온게 남자 '프듀'에서는 처음이었고 현장 반응도 제일 좋았고요. 그것도 방송에 잘 잡히지 않아서 아쉬웠지만요. 기대를 많이 했던 무대였는데 독무도 풀샷으로 잡혀서 아쉬웠어요."

-합숙을 하면서 굉장히 엄격한 룰이 있었는데 어긴적은 있나요.
"아무래도 흡연자들이 제일 힘들었을 거예요. 전 너무 작은 건데 연습일지 쓸 때 나눠주는 전등을 잃어버린 적이 있거든요. 물품 보관 소홀로 벌점 3점을 받았습니다."

-결국은 탈락했어요. 
"그날에는 순위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뒤바뀌어서 저희끼리는 많이 놀랐어요. 시즌1은 톱11이 대체로 고정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변동이 컸잖아요. 전 붙으면 좋았겠지만 '아노유노' 무대도 꼴지를 해서 마음은 먹고 있었어요. 원래는 22명을 뽑는데, 20명만 뽑는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즌 내내 춤에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경쟁자라면 누가 있었나요.
"솔직히 춤을 정식으로 배운지가 얼마 안 되어서 잘 춘다고 하기도 그런데, 101에는 댄서만큼 잘 추는 분들이 있었어요. (옹)성우 형, (노)태현 형이 제일 잘 췄죠. 아마 그 중에서는 태현이 형이 제일 잘 추는 거 같았어요. 표현하는 거나 힘이나 그런걸 보면 알 수 있었죠."

-어머니가 대구에서 손글씨를 쓴 전단지를 돌린 일이나, 소속사 대표가 SNS에 쓴 응원글 같은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죄송했지요. 제가 잘해서 처음부터 순위가 좋았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었는데 순위가 낮으니까 고생하셨던 거 같아요.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제가 우는 모습이 나오면 같이 울었다고 해요. 이번에 떨어진 것도 많이 아쉬워하시고요. 대구 언제오냐고 물어보시고 빨리 보고 싶어하세요."

-'101'을 찍으면서 연예인도 많이 만났죠.
"보아 대표님은 정말 예쁘더라고요. 촬영 때마다 조언을 해주시는데 참 고마웠고요. 이특 선배님도 기억에 남아요. 녹화를 잠깐 쉬어갈 때 '나도 너희와 같은 연습생이었고, 너희들 마음 잘 알고 SM 안에서 내부 경쟁도 많이 해봐서 힘든 거 안다. 이걸 참아내고 끝나면 언젠가 이게 그리워질거다. 지금 열심히 해 놔라'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죠."

-코치들도 많이 기억에 남을 거예요.
"제일 많이 지도해주신 건 권재승 선생님이었어요. 가희 선생님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고 나긋나긋 알려주셔서 감사했고요. 가희 선생님이 '동센예'(동한이가 센터인게 예쁘다)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게 절 알린 계기가 됐죠."

-결국에는 누가 우승할거 같나요.
"(박)지훈이가 우승했으면 해요. '나야나' 때부터 같은 등급이라 연습을 같이 많이 했고요. 그때부터 조금 친하게 지냈는데 이왕이면 친구가 우승하면 좋죠. 처음에 1등한 사람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림도 멋질 거 같고요."

-자 이제 데뷔만 남은 상황인데,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나요.
"제 롤모델이 방탄소년단인데, 그 중에서도 정국 선배를 좋아해요. 노래를 열심히 연습해서 정국 선배님처럼 춤과 노래가 모두 잘 되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남자들이 따라하고 싶은 퍼포먼스를 하는 아이돌이 되는게 목표입니다."

-데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전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방송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고, 멤버들도 다 갖춰지지 않았고요. 시간을 두고 7인조를 하고 싶어요. 7인조가 밸런스가 좋거든요. 격한 퍼포먼스를 하는데 5인조면 숨이 차고 노래 양도 많고 해서요."

-벌써 팬들이 좀 있던데, 외국 팬들이 있는건 놀랍더군요.
"서울에서 댄스팀을 했는데, 그 팀 자체가 해외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중국 일본 팬분들이 좀 생겼고요. 방송에서 떨어지기 전에도 회사 앞에 팬들이 꽤 많이 와 계셨어요. 떨어진걸 어떻게 아셨는지. 하하."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다른 분들에 비해 얼굴을 많이 비추지 못해 '덕질'할 요소가 없었는데 공연 영상만으로 좋아해주고 발견해줘서 3차 미션까지 하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잊혀지지 않게끔 사랑해주시고 그 기대에 맞게 더 열심히 연습해서 빠른 시일 안에 멋지게 데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듀스101'을 준비하는 연습생들에게 꿀팁 한 가지를 소개한다면.
"초반에 단체 곡을 할 때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그때 정말 열심히 해서 무조건 카메라에 많이 잡히고 자기만의 제스쳐 같은 걸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합숙 때는 커피포트와 라면을 꼭 가져가야해요. 그것만 있다면 완벽한 촬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kjseven7@osen.co.kr

[사진] 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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