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활약’ 러셀 “김하성 고의4구, 자존심 상하지 않았다” [잠실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28 22: 32

“김하성 고의4구, 자존심 상하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러셀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키움은 러셀의 활약에 힘입어 6-2로 승리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키움 러셀./ rumi@osen.co.kr

러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었다. 첫 경기에서 팬분들도 오시고 팀도 이겨서 기쁘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초에 나왔다. 허정협의 안타와 박준태의 볼넷,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두산이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러셀을 선택한 것이다. 러셀은 이형범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셀은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다. KBO리그는 다른 리그이고 내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리스펙트를 쌓아야한다. 자신감 있게 타석에 임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러셀은 모두 초구를 노려쳐 안타를 만들었다. 러셀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부터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라며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밝혔다. 
러셀은 4회말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였기에 조금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정수빈이 빠른 주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말한 러셀은 “내 실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구를 내야에 묶어두고 후속 플레이를 잘 가져갔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내야진은 포수까지 정말 탄탄하다. 내가 팀에 잘 녹아들어서 유격수, 2루수 어디서든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9년 9월 2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출전한 이후 303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서는 러셀은 “코로나19 때문에 다음에 언제 야구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