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치명적 실책' 두산, 최소 실책 롯데 앞에서 배운 교훈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08 05: 40

수많은 호수비. 그러나 승부를 가른 것은 한 차례의 실책이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9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두산과 롯데는 좋은 수비를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회초 롯데는 한동희의 안타와 마차도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안치홍이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뜬공 아웃이 됐다. 다소 거리가 됐던 만큼, 3루주자 한동희가 홈 태그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건우가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태그아웃시켰다. 

7회초 1사 주자 1,2루 롯데 이대호의 유격수 앞 병살타때 두산 2루수 오재원이 2루에서 롯데 전준우를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rumi@osen.co.kr

4회초에는 두산 내야에서 호수비가 나왔다. 이대호와 한동희가 모두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김재호는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송구로 유격수 수비의 정석을 보여줬다. 이어 마차도가 2루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보냈지만, 최주환이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공을 잡은 뒤 1루에 정확하게 송구를 했다.
마차도는 수비로 복수했다. 4회말 최주환의 안타 뒤 허경민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마차도는 발빠르게 따라가 공을 잡았고 백토스로 2루수에게 공을 전달했다. 공을 잡은 안치홍은 빠르게 1루로 던져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까지 호수비를 주고 받으며 0-0 균형은 6회에 갈렸다. 두산은 6회 안타 세 개와 희생플라이 두 개로 3-0으로 달아났고, 7회 1점을 보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하나의 실책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두산은 7회초를 앞두고 내야 포지션에 변화를 뒀다. 6회말 오재일이 손가락 통증을 느끼면서 오재원과 대주자로 교체됐고, 7회초 오재원이 2루수로, 2루에 있던 최주환이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오재원은 7회 1사 1,2루에서 이대호의 유격수 병살타를 합작하면서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
문제는 8회초였다. 선두타자 한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마차도의 타구가 2루수 오재원 정면으로 향했다. 오재원은 얕은 뜬공을 바로 잡지 않고, 원바운드로 잡아서 리버스 병살을 노렸다. 뜬공 타구에 진루와 귀루 사이에서 고민하던 1루주자가 2루로 달리자 오재원은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1루수 최주환 옆을 벗어났고 결국 주자는 모두 세이프가 됐다.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으면서 무사 1,2루, 분위기도 함께 롯데로 넘어갔다.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나왔고, 이후 두산은 필승조 홍건희를 올렸다. 그러나 김준태의 1타점 희생플라이, 정훈과 손아섭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전준우의 만루홈런이 이어졌다. 롯데는 순식간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가 한 점을 더 추가하고서 8회초의 아웃카운트 세 개가 모두 채워졌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9회초 김준태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8-4로 승리했다. 
그동안 수비로 이름을 날렸던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 수비 최소 실책 1위(35개) 롯데 앞에서 다시 한 번 수비 하나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기가 됐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