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광고' 폭로 유튜버 홍사운드, 내부고발자 악플에 눈물로 은퇴 "당장 생계 걱정"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8.11 14: 19

'뒷광고' 실태를 폭로한 유튜버 홍사운드가 내부고발자 악플에 시달렸음을 고백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홍사운드는 10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뒷광고 논란에 대한 해명 및 전할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에서 먼저 최근 유튜버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뒷광고'에 대해 밝혔다. 그는 '뒷광고'가 또 다른 유튜버 참PD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임을 밝히며, 광고주에게 돈을 받고도 표시하지 않거나 광고가 아니라고 시청자를 속이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사진=홍사운드 유튜브] 인기 유튜버 홍사운드가 '뒷광고' 논란 폭로 후 내부고발자 악플에 시달리다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또한 홍사운드는 앞서 자신이 유튜버들의 '뒷광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미 뒷광고를 하고 있던 유튜버들이 다른 유튜버와 광고가 겹쳐서 들키기 쉬울 경우, 상세 보기 최하단에 안 보이게끔 써놓고 지금 다시 적거나 유료광고 포함 체크를 하며 그런 적 없던 것처럼 대응하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선물이다', 'ㅇㅇ이 보내줬다'와 같은 표현을 모두 불명확한 광고 고지로 규정한 것을 언급하며 9월 1일 이후 이와 같은 고지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음을 설명했다. 이에 홍사운드는 "이걸 오해해서 '홍사운드는 9월 1일 규정 가지고 지금까지 한 사람들 다 뒷광고라고 하네'라고 말하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홍사운드는 일부 유튜버들의 진정성 없는 사과가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모를 수 있지, 실수 아닌가?'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만 크게 부풀려서 쓰니 다른 유튜버들에게도 피해가 간다"며 "그걸 본 일부 구독자들이 다른 유튜버들에게 가서 ‘너는 왜 사과 안 하냐’고 따지면 뒷광고를 하지 않았던 유튜버들도 '아 나도 뒷광고인가?'하다가 사과문을 올린다. 얼떨결에 사과한 분들은 당당해져라. 본인 가슴에 손을 얹고 뒷광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람은 '난 한 적 없다'고 말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뒷광고' 논란의 내부고발자로 낙인 찍힌 비난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바보냐"고 분통을 터트리며 "지금 유튜버 그만두면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 걱정해야 한다. 아내는 구직 활동도 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구독자분들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요즘은 그게 우리 가족을 위해 옳은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어 홍사운드는 자신 또한 일부 영상과 관련 '뒷광고'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해 일부 협찬은 구독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했으며 영상 자체는 대가 없이 올린 것이었으나 편집자와 의논 끝에 실패한 영상이라는 판단 아래 스스로 삭제했음을 해명했다. 그는 "이 영상 하나로 제가 지금까지 뒷광고를 해왔던 것처럼, 여러분을 항상 속이고 한 달에도 수십 번씩 기만한 다른 뒷광고 유튜버와 똑같은 취급을 받으니 너무 속상하다. 어떻게 지난 5년간 영상 내에 광고를 표시하려고 노력한 사람과 내돈내산(내돈주고 내가샀다)인 척 소비자를 속였던 유튜버와 똑같다고 말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파장이 커져서 이제는 어떤 기업도 절대 뒷광고를 제의하지 않을 거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이나 정직하게 하고 계신 분들께도 좋은 일이다. 여러분도 뒷광고 걱정 없이 시청할 수 있을 테니 잘 된 거다. 저는 그거면 된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저는 먹방을 접고 떠나겠다. 160만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재미도 없고 잘하는 것도 별로 없는데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5년 정도 좋은 꿈을 꿨다고 생각하겠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고 악플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홍사운드는 유튜브 채널로 16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다. 그는 앞서 일부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을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사운드를 '내부고발자'라고 힐난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홍사운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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