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토트넘행' 베일 고별사 달랑 '두 줄'..."트로피 하나에 단어 3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20 08: 53

떠들썩한 환영을 하고 있는 토트넘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단 두 줄’로 가레스 베일을 떠나보냈다. 베일이 레알에 안겨준 수 많은 트로피를 생각하면 너무나 씁쓸한 작별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베일 영입을 발표했다. 베일은 한 시즌 동안 임대 영입했고, 등번호는 9번이다. 공식 발표와 함께 토트넘은 떠들썩한 베일 맞이를 했다.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식 SNS를 베일 맞이용 이미지를 이용해 꾸몄고, 선수 인터뷰와 다양한 굿즈 판매 등을 준비했다. 
그만큼 베일을 향한 토트넘의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2013년 토트넘은 떠나 7년 만에 돌아오는 스타 선수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을 떠나있는 기간 동안 구단과 선수 모두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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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리메라리가 2회, 코파 델 레이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회 등 크고 작은 우승을 많이 경험했다. 
특히 레알 구단 역사상 가장 화려한 기록인 UCL 3연속 우승(2015-2016시즌~2017-2018시즌) 달성 당시 베일의 역할은 상상 이상이었다. 2015-2016시즌 우승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결승에서 만나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세르히오 라모스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결국 레알은 승부타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UCL 결승에서 베일은 리버풀을 상대로 원맨쇼를 보여줬다.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과 아크로바틱한 바이시클킥으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의 기세를 꺾어놨다. 당시 레알은 3-1로 리버풀을 제압하고 대업을 완성했다. 
이렇게 많은 업적을 이룬 베일이지만 레알이 선수를 보내는 방식은 너무 심풀했다.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과 토트넘이 2021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동안 베일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우리 클럽 역사에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함께한 선수의 행운을 빌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레알은 베일을 토트넘으로 보내면서 밝힌 멘트는 단 두 줄에 불과했다. 단어수로 보면 44개에 불과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베일이 7년 동안 레알에서 13개의 트로피를 땄는데 하나게 단어 3개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라고 전했다.  
레알과 베일은 최근 몇 시즌 동안 그리 좋은 관계를 맺지는 못했다. 베일의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태도에 구단과 지네딘 지단 감독은 큰 실망을 느꼈다. 베일 역시 지난해 여름 이적을 막은 구단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 
토트넘과 계약에서 레알이 베일을 얼마나 내보내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 베일의 주급은 60만 파운드(약 9억 원)에 달한다. 최고 주급 수령자 해리 케인이 20만 파운드(약 3억 원)을 받는 토트넘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레알은 토트넘에 베일을 내주면서 상당 부분의 급여를 보전해주기로 약속했다. 60만 파운드 중 50% 이상을 보장했고, 일부 매체에선 레알이 3분의 2를 부담하고 토트넘이 베일 주급으로 사용하는 돈이 20만 파운드에 그칠 것이라 보도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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