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용아, 넌 3년 안에 슈퍼스타가 될 거다” 신인의 가슴이 뜨거워진 한 마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20 05: 30

“너의 공만 믿으면 3년 안에 슈퍼스타가 될 거다.”
2020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1차 지명 투수 최준용(20)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고 기대 이상이었다. 31경기에 등판해 승리는 없었지만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29⅔이닝만 소화했기에 올해 역시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최준용의 동기부여를 위한 허문회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다. 
재활군과 2군, 1군 무대를 차근차근 밟으면서 착실하게 신인 시즌을 보냈다. 강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 변화구나 체력은 아직 약한 것 같아서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1군에서 나의 패스트볼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은 깨달았다”고 밝혔다. 최준용의 패스트볼은 최고 150km 이상을 상회한다. 공의 회전력과 익스텐션을 극대화 하는 폼으로 구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패스트볼의 위력은 롯데 내에서도 으뜸이다.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롯데 최준용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하지만 “패스트볼의 강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변화구 보완에 열중하고 있다. 여러 변화구 스승님을 모셨고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던졌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보완하는 과정.
최준용은 “슬라이더는 커터 식으로 좀 더 빠르고 날카롭게 꺾일 수 있도록 바꿔보려고 한다. 지금은 팀에 안 계시지만 장원삼 선배님께서 슬라이더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고 가르쳐 주신 부분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체인지업의 스승은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다. 그는 “스트레일리의 그립을 배우고 조언도 많이 얻었다. 스트레일리가 ‘너는 패스트볼이 좋다. 그래서 체인지업으로 속인다는 생각 보다는 이런 구종이 있다는 것만 보여줘도 충분히 괜찮을 것이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2019년 기장에서 열린 WBSC 18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 포함된 소형준(KT), 이민호(LG), 김지찬(삼성) 등은 최준용보다 먼저 1군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처음에는 큰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부터 함께했던 친구들이 1군에서 잘 하는 것을 보니까 좀 더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자극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했던 것이 1군을 밟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최준용의 잠재력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그러나 선수 자신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믿지 못한다면 잠재력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선수의 자신감과 내재되어 있는 능력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주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시즌까지 2군 투수코치였던 이용훈 1군 투수코치의 한 마디는 최준용의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계기였다.
최준용은 “이용훈 코치님께서 ‘너는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코치인 내가 자부한다. 네 공을 믿고 던진다면 3년 안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용훈 코치의 한 마디에 최준용의 가슴은 뜨거워졌고 팀의 미래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해 얻은 자신감과 믿음을 바탕으로 최준용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지만 일단 당장에 주어진 보직에서 최고가 되고 난 뒤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선발도 욕심이 있지만 일단 불펜 투수로서 가장 잘한 다음에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1차적인 목표는 롯데 최다 홀드 기록을 깨뜨리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8년 오현택의 25홀드가 롯데 최다 홀드 기록. 최준용의 올 시즌 목표는 자연스럽게 26홀드로 맞춰진다. 
이어 “일단 체중을 조금 불렸다. 이후 근육량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체력과 파워를 향상시켜서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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