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밴픽이 즐겁다'는 김정균 감독의 겸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2.21 08: 03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밴픽부터 수월하다."
지난해 LCK 서머시즌부터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까지 거머쥐면서 단숨에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오른 담원. 담원의 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역할은 크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20일 한화생명전까지 담원의 밴픽을 유심히 살펴보면 무언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1회성 전략을 위해 등장한 챔피언들을 포함해 KeSPA컵부터 LCK 스프링 1라운드까지 담원은 올해 가장 많은 챔피언을 사용한 팀이었다. 단 한 번 나온 챔피언 종류가 무려 스무 번이다. 2라운드 첫 경기에 나온 하이머딩거를 포함하면 스물 한 번.

팀의 간판 선수인 '쇼메이커' 허수 역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해주신 밴픽으로 인해 훨씬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코칭스태프의 용병술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낼 정도로 담원의 밴픽은 그만큼 특별하다.
담원은 2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한화생명과 2라운드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담원은 시즌 9승(1패 득실 +12)째를 올리면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OSEN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담원 김정균 감독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승리해서 기쁘고, 정말 다행이다. 소위 '꾸역 승'"이라고 웃으면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밴픽을 주도적으로 지휘하는 김정균 감독에게 3세트 하이머딩거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당연히 준비했던 픽이다. 여러 선택지를 통해서 밴픽을 주고 받았고, 하이머딩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선택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밴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 올해 팀에 합류한 (김)동하 뿐만 아니라 작년 우승했던 선수들까지 우리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지도에 따라줘서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선수들에 챔피언 수행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정균 감독은 "연승을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최근 우리팀 경기력은 좋지 않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분발해서 경기력을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선수단 전체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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