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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근 수비 원맨쇼…마차도 공백 잊게 한 ‘새벽 2시’의 결단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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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새벽 2시에 결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유격수 자원 배성근을 콜업했다. 앞선 6일 경기에서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상대 선발 송명기의 패스트볼에 헬멧을 강타 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머리 쪽에 충격을 입은 상태였기에 당분간 출장은 힘든 상황. 기존 엔트리에 유격수를 볼 수 있는 김민수가 있었기에 대체 내야수 콜업을 고민하고 있던 허문회 감독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지난 6일 경기의 교훈을 곱씹었다. NC의 내야진에서 2개의 실책, 그리고 실책성 수비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롯데도 상대의 실책 덕분에 기회를 잡았고 득점에 성공했다. 배성근을 콜업하게 된 배경이었다.

[OSEN=민경훈 기자] 210407 롯데 배성근 / rumi@osen.co.kr

7일 경기를 앞두고 허문회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수비에서 상대가 실책이 나오면서 우리가 기회를 얻지 않았나.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래서 새벽 2시에 배성근을 콜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배성근의 수비는 믿고 지켜봤다. 김민수는 전문 유격수가 아니라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하려고 했고 타격이 좀 더 나은 선수다. 베스트 9에 들기 위해서는 수비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허문회 감독은 배성근을 선발 유격수로 출장시켰다. 마차도를 대신해 9번 유격수 자리에 나섰다. 결과는 기대치를 웃돌았다. 대체불가라고 여겨졌던 마차도의 수비 공백을 120% 채우는 대활약을 펼쳤다.

배성근은 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박민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걷어냈다. 점프 타이밍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다이나믹한 캐치를 선보였다. 만약 타구가 뒤로 빠졌으면 다시 동점, 재역전 위기에 몰릴 수 있었지만 이를 저지했다. 힘을 얻은 박세웅은 이후 이명기, 나성범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배성근은 6회말, NC 애런 알테어에게 투런포를 맞고 6-4로 추격을 당한 6회말, 알테어 이후 등장한 박석민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야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였지만 덤블링을 하듯 배성근은 걷어내며 추가 위기를 차단했다.

비록 롯데는 이날 7회말 나성범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6-10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배성근은 수비에서 제 몫을 했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 수비 실수가 나왔고 투수진의 4사구가 실점의 빌미가 되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하지만 대체불가로 여겨졌던 유격수 마차도의 공백을 배성근이 채워낼 수 있다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허문회 감독이 새벽 2시에 내린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 시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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